조중연 대한축구협회 회장이 3일 오후 서울 신문로 대한축구협회 회관에서 축구협회의 비리의혹에 대한 특정감사를 벌인 대한체육회가 축구협회 해당 직원에 대한 수사의뢰를 지시한 가운데, 감사결과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조중연 회장이 기자회견장으로 들어서고 있다. 신문로ㅣ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트위터 @seven7sola
연간 사용액 50억…체육회, 클린카드 기능 부여 지시
대한체육회가 축구협회 행정과 관련해 지시한 내용은 업무추진비 내역 명시와 클린카드 사용이다. 예산집행의 투명성 제고를 위해 협회 임원의 업무추진비를 명시하고, 사용 중인 법인카드에 클린카드 기능을 부여하도록 지시했다. 협회 직원의 법인 카드 부당 사용을 시사한 것이다. 비리 혐의를 받고 있는 회계담당직원 K씨는 자신의 횡령 혐의가 발각되자 임원들의 법인카드 부당사용내역을 공개하겠다고 협박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내역으로 임원을 압박했는지는 공개되지 않고 있다. 조중연 회장은 이와 관련해 “법인카드 사용내역을 일일이 확인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우리 직원들은 법인카드로 룸살롱 등을 다닌 일이 없다. 식사나 골프 이런 정도로 사용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해명했다.
협회는 부장 이상 간부급에게 법인카드를 제공하고 있다. 협회 법인카드의 연간 사용액은 50억 원 정도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정부는 공공기관의 경우 골프를 치거나 고급술집 등에는 법인카드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이에 반해 축구협회는 업무추진에 필요하다면 골프장에서도 법인카드 사용을 허용한 것으로 전해진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gtyong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