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간도스 김민우는 오키나와 전훈지에서 취재진을 만나 자신을 이끌어준 올림픽팀 홍명보 감독, 소속 팀 윤정환 감독에 대한 각별한 생각을 털어놨다. 오키나와(일본)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트위터 @yoshike3
홍명보·윤정환감독, 슬럼프때도 한결같은 신뢰
올림픽팀·사간도스 두집살림 주역 화려한 비상
김민우(22·사진·사간도스)에게는 두 명의 각별한 스승이 있다. 올림픽팀 홍명보 감독과 소속 팀 윤정환 감독이 그들이다. 이들 스승은 항상 애정 어린 시선을 보냈고, 격려와 용기를 불어넣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
수원과 사간도스의 연습경기가 열린 11일 일본 오키나와 요미단손 훈련장. 이날 김민우는 후반 교체될 때까지 60분을 뛰었다. 움직임도, 컨디션도 좋아 보였다. 경기 후에 밝은 표정으로 인터뷰에 응한 그는 자신의 두 스승들에 대한 견해를 전했다. 본인이 경험하고 느껴온 지도 철학도 덧붙였다.
“홍명보 선생님은 개인보다 팀을 강조하신다. 한 명이 부각되는 걸 원치 않으신다. 모두가 한 배에 탔다. 매 경기가 끝날 때마다 스스로 느낀다. 나도, 팀도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 윤정환 선생님은 시범 위주다. 간혹 볼을 차면 선수들보다 훨씬 잘한다. 많이 힘들 때 많은 조언과 위로를 해주셨다. 어디서건 팀을 위해 뛰겠다는 생각이다.”
김민우는 영광보다는 시련이 많았다.
2009년 이집트 U-20 월드컵부터 홍명보 키즈로 성장했다. 명성도 꽤 떨쳤다. 그러나 아픔은 금세 왔다. 2010년 사간도스에 입단하면서 잊혀졌다. 그 와중에 갑상선 항진증(갑상선 호르몬 과다분비)으로 고통을 겪었다.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선 동메달에 그쳤다.
하지만 윤 감독은 풀 죽은 제자를 되살렸고, 홍 감독은 제자를 잊지 않았다. 따스한 관심 속에 작년 다시 상승세를 탔다. 김민우는 J2리그 28경기에서 7골4도움을 올려 팀이 2위로 1부 리그에 승격하는데 일조했다. 홍 감독도 1월 태국 방콕에서 열린 킹스컵을 앞두고 김민우를 호출했고, 최근 사우디 원정을 통해 변함없는 기량을 확인했다.
김민우는 “올림픽 본선에 꼭 오른다. 또 사간도스를 중위권 이상 성적으로 올린다”고 약속했다. 성공적인 두 집 살림을 하는 그는 12일 귀국해 14일부터 시작될 홍명보호의 오만 원정에 참여한다.
오키나와(일본) | 남장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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