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치고 이동국!…“부활포 쏜다”

입력 2012-02-2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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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축구국가대표팀이 20일 오후 전남 영암 현대사계절축구장에서 첫 훈련을 가졌다. 이동국이 훈련을 하고 있다. 영암ㅣ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트위터 @seven7sola

최강희호 오늘 우즈벡전…월드컵 도전을 향한 그의 첫 걸음

“능력 뛰어나다”…최강희 감독 무한신뢰
스승님 대표팀 감독 데뷔전 각오 남달라
센추리클럽·브라질WC 출전 발판 기대


최강희호의 ‘황태자’는 누구일까.

이동국(전북)이 첫 손에 꼽힌다. 최강희 감독은 전남 영암과 전주에서 대표팀을 조련하는 동안 이동국을 지목해 칭찬한 적은 극히 드물었다. 하지만 본인이 ‘알아서’ 컨디션을 조절하고, 감각을 끌어올렸다.

둘은 눈빛만 봐도 통한다. 철저한 상호 존중과 신뢰 관계다. K리그에서 전북 현대의 전성시대를 이끌었다. 함께 하는 동안 국내 무대를 두 번이나 평정했고,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서는 준우승을 일궜다. 최 감독이 전북 시절 제작한 히트상품인 ‘닥공(닥치고 공격)축구’의 중심에는 이동국이 있었다.

우즈베키스탄 평가전을 하루 앞둔 24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최 감독은 “대표팀만 오면 기량을 발휘 못했다는 건 동의할 수 없다. 제 시간을 받지 못했을 뿐”이라며 애제자 이동국에 대한 신뢰를 보였다.

이동국이 A매치에서 가장 최근에 골 맛을 본 건 2010년 3월 영국 런던에서 치른 코트디부아르 평가전 때다. 이후 그는 팬들의 뇌리에서 잊혀졌다. 고대했던 남아공월드컵에서도 거의 활약을 펼치지 못했고, 조광래호 출범 이후에는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본인 입으로 단 한 번도 “태극마크를 반납하겠다”고 밝힌 적이 없었지만 거의 퇴물 취급까지 받았다. 대표팀 복귀는 요원해 보였다.

그러나 이젠 아니다. 최 감독이 부임하면서 이동국은 다시 한 번 주목 받는 인물이 됐다. “선수로 뛰는 동안에는 계속 대표팀의 꿈을 놓치고 싶지 않다”던 그였다. 스승은 “이제는 시간도 많아졌고, 환경도 달라졌다. 능력 좋은 공격수”라고 격려했다.

센추리클럽(A매치 100경기 출전) 가입과 또 한 번의 월드컵 무대에 설 수 있는 절호의 찬스가 찾아왔다. 25일 우즈베키스탄 평가전을 거쳐 29일 쿠웨이트와 브라질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최종전을 잘 마치면 최종예선에 오를 수 있다.

최소 8경기가 보장되기 때문에 부상 등 특별한 변수가 없는 한 단숨에 90경기를 돌파할 수 있다.

현재 이동국은 A매치 86경기를 뛰며 25골을 넣었다. 팀 내 최다 기록이다. 분위기 역시 아주 좋다. 전주는 그에게 ‘제2의 삶’을 마련해준 두 번째 고향이다. 4만 관중으로 가득 찰 그 곳에서 자신의 진가를 알릴 준비를 모두 마쳤다.

전주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yoshike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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