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넥센은 많은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김병현(오른쪽)의 불펜 투구 공개를 꺼리고 있다. 정민태 투수코치는 “선수의 부담을 최대한 덜어주고 싶다. 몸이 완벽해졌을 때 실전 마운드에 올리겠다”는 뜻을 밝혔다. 스포츠동아DB
“몸 완벽할 때 투입…선수 부담 적어” 배려
넥센 김시진 감독과 정민태 투수코치가 ‘김병현 아끼기’에 앞장서고 있다.
두산과 연습경기가 열린 26일 일본 가고시마현 이주잉구장. 김 감독은 “(김)병현이의 불펜피칭이 2번째였는데 그 모습을 일부러 공개하지 않으려 했다”며 “좀더 완벽한 상태에서 공을 던져야 선수가 받는 부담이 적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정 코치도 전날 김병현의 불펜피칭에 대해 “(컨디션은) 60∼70% 정도다. 볼 회전도 괜찮았고, 투구밸런스도 나아지고 있다”고 호평했지만 “실전투입은 빨라도 5월이다. 서두르다간 다치기 십상이다. 완벽해졌을 때 마운드에 올릴 생각”이라며 조심스러워했다.
사실 페이스를 끌어올리면 4월 개막에 맞출 수도 있다. 그러나 김 감독은 “투수가 개막에 맞추려면 적어도 45일 전부터 컨디션이 100%여야 하는데 이제 불펜에서 50개 던졌다”며 “혹여나 아프면 등판이 미뤄진다. 천천히 가겠다”고 말했다.
보직은 선발이다. 하지만 마무리투수 앞에 나오는 셋업맨으로서도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그 또한 김병현을 위한 배려다.
김 감독은 “선발로 던지려면 투구수를 100개까지 올려야 하는데 아직 몸 만드는 단계이기 때문에 지켜봐야 한다”며 “긴 이닝을 소화하는 게 가능하다면 선발이지만 만약 몸 상태가 그렇게 안 된다면 손승락 앞에 나오는 게임메이커로서의 역할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구상을 밝혔다.
걱정은 없다. 김 감독은 “애리조나에서도 (오전) 9시30분 훈련이면 7시20분에 나와 몸을 푸는데 무슨 말이 필요하겠냐”며 “그런 모습은 후배들에게도 귀감이 된다”고 칭찬했다. 정 코치 역시 “빅리그 출신답게 자기 몸 관리가 철저하다. 단, 팀에 적응이 관건이기 때문에 선수들과 잘 어울릴 수 있도록 중간 역할을 해주려고 한다. 그런데 그 부분도 걱정이 안 된다. 이미 허물없이 잘 지내고 있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가고시마 | 홍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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