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허의 우승, 국내 후원사들 탄식만…

입력 2012-02-2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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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허. 스포츠동아DB

3년전 국내대회 우승 불구 후원 미적
구식 유니폼 보며 “스타 놓쳤다”후회


존 허(21)의 PGA 투어 마야코바 클래식 우승 이후 국내 골프관계자들의 뒤늦은 후회가 흘러나오고 있다.

2009년부터 국내 투어에서 뛰었던 존 허는 2010년 신한동해오픈에서 우승했지만 A급 선수로 평가받지는 못했다. 선뜻 계약을 원하는 후원사 하나 없어 여기저기 발품을 팔고 다녔다.

이번 대회에서도 그의 겉모습은 다른 선수들과 달랐다. 그는 핑 골프의 모자와 팬텀 골프웨어의 옷을 입고 경기에 나섰다.

프로선수라면 자신을 후원하는 회사의 모자와 옷을 입는 게 일반적이지만 존 허는 후원사가 없었기에 예전에 입던 옷을 다시 입고 나온 것. 핑 골프 역시 후원사라기보다 클럽을 사용하는 조건으로 인센티브 계약을 체결했을 뿐이다. 팬텀은 국내에서 뛰던 시절 의류를 후원받던 곳이다.

골프선수들의 매니지먼트를 맡고 있는 A사 관계자는 “존 허가 입은 옷을 보고 깜짝 놀랐다”면서 “의류회사와 접촉해 빨리 계약할 수 있도록 손을 써 봐야겠다”고 말했다. 스타급 선수라면 신상품을 입는 게 당연한 데 존 허가 입고 있던 옷은 벌써 몇 해가 지난 구형이다.

B클럽 업체의 투어매니저는 존 허가 국내 투어에서 뛰던 시절 그에게 더 잘해주지 못했던 점을 아쉬워했다.

이 관계자는 “클럽을 지원해 달라고 했었는데 거절한 적이 있다. 그때 잘 해줬더라면 지금 우리 회사의 클럽을 쓸 수도 있을 텐데 좋은 선수를 눈앞에서 놓쳤다”며 뒤늦은 후회를 했다.

골프선수를 둔 한 부모는 부러움을 드러냈다. C선수의 부모는 “존 허가 큰일을 해냈다. 국내에서 같이 뛸 때는 큰 재목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는데 내 눈이 잘못 됐다”면서 “우리 아들은 언제 PGA에 진출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부러워했다.

한편 존 허는 28일 발표된 세계 랭킹에서 지난 주보다 130계단이나 뛴 137위(1.25점)에 이름을 올렸다.

주영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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