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타는 KIA…“선감독님, 살풀이라도 해야겠어요”

입력 2012-02-2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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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 후보로 꼽히던 김진우가 28일 동료 손영민과 함께 중도 귀국하는 등 KIA가 투수들의 줄부상에 신음하고 있다. 1월, 미국 애리조나 전지훈련 때 힘겨운 표정으로 근력강화 운동을 하고 있는 김진우. 스포츠동아DB

김진우 손영민도 부상…속타는 KIA

어깨통증으로 日전훈캠프 중도 귀국
양현종·한기주·심동섭도 부상 이탈
시즌 초반 마운드 운영 차질 불가피


2011년 KIA는 전반기를 1위로 마쳤지만 야수진의 연이은 부상으로 내리막길을 걸었다. 당시 조범현 전 감독은 “타순으로 치면 2번부터 6번까지 한꺼번에 부상인데, 야구를 하면서 이런 상황은 처음이다”고 안타까워했다.

2012년 새로운 출발을 다짐하고 있는 KIA, 그러나 부상의 악몽이 떠나지 않고 있다. 이번에는 야수가 아닌 투수다. 좌완 선발부터, 마무리 후보 1·2순위가 포함된 불펜 핵심 전력이다. 선동열 감독은 미국 애리조나에서 일본 오키나와로 이어지는 스프링캠프에서 직접 투수진의 훈련을 이끌고 있다. 주축 선수들의 기량이 쑥쑥 성장하며 ‘선동열 효과’의 진가가 드러나고 있었다. 그러나 부상은 양현종을 시작으로 한기주, 심동섭, 김진우, 손영민까지 이어졌다.

김진우와 손영민은 결국 28일 오키나와캠프에서 귀국길에 올랐다. 당장 수술이 필요한 큰 부상은 아니다. 그러나 선동열 감독이 “부상이 많아 큰일이다. 마운드만 생각하면 머리가 아프다”고 괴로워하는 이유가 있다. 4월 개막까지 남아있는 시간은 약 1개월여, 다시 마운드에 돌아온다고 해도 정상적으로 스프링캠프를 소화하지 못한 투수가 많아 시즌 초반 투수 전력에 변수가 커졌다.

특히 김진우와 한기주는 선동열 감독이 구상하고 있는 ‘지키는 야구 시즌2’의 핵심 마무리 후보다. 손영민은 지난해 KIA 불펜에서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한 핵심 전력이며 올해는 선발 후보에도 올라 있었다.

김진우, 손영민의 어깨 통증은 미국 애리조나 캠프에서 시작됐다. 오키나와로 훈련지를 이동하기 전 국내로 돌아와 서울 김진섭 정형외과에서 검진을 받았다. KIA 관계자는 “당시 큰 이상이 없다는 소견이 나와 오키나와 캠프에 정상적으로 합류했다”고 설명했다. 22일부터 다시 공을 잡고 캐치볼을 시작했지만 통증이 가라앉지 않아 캠프 철수가 결정됐다. 오키나와 2차 캠프는 실전 위주로 진행되고 있어 현지에 계속 머물기보다는 국내로 돌아와 완벽한 몸 상태를 다시 만드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판단이다. 김진우와 손영민은 당분간 광주 잔류군에서 재활에 전념할 계획이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rushl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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