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들의 스포츠 7330] “줄넘기 하루 2000번 뚝딱!”

입력 2012-02-2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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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몸 관리를 위해 다양한 운동을 하고 있지만 그 중에서도 줄넘기가 최고라는 뮤지컬 배우 이정열은 평소 줄넘기를 어디든 휴대하고 다닐 정도로 줄넘기 마니아다. 양형모 기자

가수 출신 뮤지컬배우 이정열

차범근감독 줄넘기 인터뷰 보고 입문
살 빠지는건 기본…장 운동에 최고
“언제 어디서나 쉽게 할수 있어 좋죠”


이정열(43)을 아는 사람은 네 부류가 있다. 그를 ‘가수로 기억하는 부류’가 첫 번째요 두 번째는 ‘뮤지컬배우로 아는 부류’, 세 번째는 ‘가수출신 뮤지컬배우로 아는 부류’이며 최악은 ‘가수 이정열과 배우 이정열을 동명이인으로 아는 부류’다. 물론 정답은 세 번째가 되겠다.

이정열은 ‘그대 고운 내 사랑’이라는 곡으로 유명했던 가수 출신 뮤지컬배우다. 이 노래는 1999년에 나온 2집 앨범의 타이틀곡이었다.

가수로, 라디오 방송 DJ로 활발하게 활동하던 이정열은 2004년 ‘행진!와이키키브라더스’로 뮤지컬 무대에 복귀하더니(이전에도 간헐적으로 출연한 적이 있다), 이후 아예 배우로 눌러앉았다.

‘맘마미아’, ‘노트르담드파리’, ‘삼총사’, ‘미스사이공’ 등 대작 뮤지컬에서 개성적인 연기(악역이 많았다)를 보여주더니 최근에는 ‘넥스트투노멀’에서 인내심 많은 남편 ‘댄’으로 깜짝 변신해 놀라게 했다.

그런가하면 요즘에는 아예 주인공을 맡아 ‘장군님’으로 살고 있다. 음악극 ‘백야’에서 독립군을 이끌고 청산리대첩의 신화를 남긴 김좌진 장군 역을 맡아 열연 중이다.

슬슬 40대 중반으로 다가가는 배우 이정열의 ‘7330 건강법’은 놀랍게도 줄넘기였다. ‘겨우 줄넘기?’하는 기자의 내심이 표정에 드러났나 보다.

이정열이 “줄넘기가 얼마나 힘든지 아냐. 줄넘기만큼 효과를 빨리 보는 운동이 없고, 줄넘기만큼 힘든 운동도 없다”고 했다. 가방을 뒤적이더니 줄넘기를 꺼냈다. 평소 가방 안에 늘 줄넘기를 넣어 다닌다고 했다.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는 운동으로는 줄넘기가 ‘지존’이라는 것.

이정열이 줄넘기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뜬금없게도 차범근 감독 때문이다. 언젠가 차 감독이 “지금도 하루 2000개씩 줄넘기를 한다”는 인터뷰 기사를 읽고는 “저 양반이 하는데 나도 한번 …”하고 마음을 먹은 것이다.

“목표량이 하루 2000개다. 여건이 안 되면 800개씩 끊어서라도 2000개를 채운다.” 처음에는 2000개는 커녕 300개 정도 하고 나니 ‘도저히 못 하겠다’ 싶었단다. 2000개는 그야말로 땀의 산물이다. 이정열은 “공연 배역 때문에 찐 살이 안 빠져 고생했는데, 줄넘기를 시작한 이후 살이 쫙 빠지면서 몸이 가벼워지더라”며 줄넘기 예찬을 늘어놓았다.

여기서 이정열이 소개한 줄넘기 요령.

줄넘기를 할 때 “하나, 둘, 셋∼” 세는 것이 아니다. “원투쓰리포, 투투쓰리포∼”하는 식으로 네 개씩 묶어 카운트를 하는데, 열 번을 하면 40개가 된다. 이 40개를 열 번 하면 400개. 이게 한 세트다.

400개를 하고 잠깐 쉬어도 좋고, 몸이 더 하기를 원하면 계속 넘는다. 2000개를 넘는 데 20분이 채 걸리지 않는다.

“나도 배우라 몸 관리는 늘 해야 할 필요가 있다. 체육관에 나가 웨이트 트레이닝과 러닝을 한다. 집 뒷산을 한 시간 정도 오르기도 한다. 하지만 줄넘기만큼 편리하게 할 수 있는 종합운동은 없는 것 같다.”

이정열이 목소리를 낮춘다. “줄넘기 2000개씩 하면 장 활성화에 아주 최고다”하더니 지면에 옮기기에는 다소 민망한, 실감나는 의성어를 들려줬다.

이정열이 김좌진 장군으로 출연하는 음악극 ‘백야’는 3월 4일까지 서울 동숭동 아르코예술극장에서 공연한다. 김좌진과 독립군이 목 놓아 부르는 마지막 애국가 장면이 마음을 뜨겁게 만드는 작품이다.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ranb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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