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용찬. 사진 제공|두산 베어스
올시즌엔 선발…강약조절 노하우 습득 구슬땀
두산 이용찬(23)의 투수론은 명확하다. 누구를 따라하기보다 자신만의 투구스타일을 찾으려 노력한다. 컨디션이 좋지 않을 때도 다른 투수가 아닌 자신이 잘 던졌던 영상을 반복해서 보면서 잘못된 부분을 찾곤 한다.
그러나 선발로 보직이 전환된 후 2가지 변화가 생겼다. 페드로 마르티네스, 로저 클레멘스 등 어릴 때부터 좋아했던 메이저리그 투수들의 영상 대신 이와쿠마 히사시, 다나카 마사히로, 마쓰자카 다이스케 등 일본 투수들의 피칭 모습을 보며 하체이용법과 컨트롤 등을 열심히 공부하고 있다. 본받고 싶은 투수도 생겼다. 한화 류현진이다. 그는 “(류)현진이 형은 60∼70%의 힘으로 카운트를 잡다가 위기 때 100% 위닝샷으로 타자들을 압도한다”며 “그런 강약조절을 본받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해 선발경험을 통해 얻은 것도 많다. 가장 큰 깨우침은 ‘맞아도 된다’였다. 2009년 그의 첫 보직은 마무리였다. 안타든, 볼넷이든 무조건 주자를 내보내면 안 되는 포지션이었고, 보직 전환 후 그 습성이 마운드 위에서 그대로 드러났다. 그는 “선발은 안타를 맞더라도 실점을 최소화해서 경기를 유리하게 끌고 나가는 게 더 중요한데 마무리 때처럼 안 맞으려고 어렵게만 던지다 반대로 경기가 꼬였다”며 “지난해 후반기 체력이 고갈되면서 구속이 140km대 초반으로 떨어졌고 궁여지책으로 투심패스트볼을 던지기 시작했는데 덕분에 강약조절의 중요성을 깨달았다. 마운드 위에서의 여유도 되찾을 수 있었다. 그게 가장 큰 수확이었다”고 말했다. 이번 전지훈련에서도 그는 완급조절과 로케이션에 가장 중점을 두고 있다. 선발로서 단 하나의 목표 ‘효과적인 투구로 긴 이닝을 소화하기’ 위해서다. 뿐만 아니다. “하체밸런스에 신경을 쓰고 있다” “볼끝과 컨트롤을 위해 릴리스포인트를 포수 앞으로 좀더 끌고 나오려고 한다” 등 쉴 새 없이 훈련목표를 늘어놓았다. 두산 마운드의 키(key), 3선발로서의 책임감이었다.
가고시마(일본)|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트위터 @hong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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