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왔건만 MBC는 여전히 겨울

입력 2012-03-0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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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여의도 사옥 전경.

MBC 여의도 사옥 전경.

파업여파 ‘우결’ 등 겨울 촬영분 재방…‘무한도전’도 시청률 뚝

‘봄 맞은 안방에 한겨울 장면이 웬 말?’

파업으로 인한 MBC 예능 프로그램의 장기 결방으로 시청자들이 지치고 있다.

스페셜 방송으로 대체한지 5주만에 3일 정상방송한 ‘우리 결혼했어요’는 현재 MBC 예능이 처한 상황을 여실히 보여주었다.

이 날 방송에는 이장우와 티아라 은정의 커플여행이 등장했다. 이장우는 지난해 연말 MBC ‘가요대제전’의 진행을 맡은 은정이 다리를 다친 것을 위로하는 여행을 기획했다. 그런데 이 장면은 원래 1월 촬영한 것. 파업으로 촬영 시점과 방송 시점이 2개월 가까이 벌어져 뉴스에 봄소식이 등장하는 상황에 한 겨울 장면이 뒤늦게 방송됐다. 시청자들은 “방송을 보면서 계절적으로 동떨어진 듯한 어색함을 지울 수 없었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시청률 역시 파업의 여파를 피해갈 수는 없었다. 시청률 조사회사 AGB닐슨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3일 방송된 ‘우리 결혼했어요’는 전국 기준 7.9%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파업 전까지 10%대를 유지했지만 잦은 결방으로 시청자들이 이탈하고 있다.

MBC의 예능 간판 ‘무한도전’ 역시 파업 직격탄을 맞고 있다. 5주 연속 스페셜 방송이 나가면서 4일에는 8.6%를 기록했다. 파업 전인 1월28일의 19.5% 이후 10.2%(2월4일), 10.1%(2월11일), 9.5%(2월18일)로 계속 하락하고 있다.

특히 절친인 하하와 노홍철의 대결을 다룬 ‘하하vs홍철’의 최종 결과를 남겨두고 5주째 결방을 하고 있어 시청자들의 아쉬움과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김민정 기자 ricky33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ricky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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