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 3사 시트콤 부진…왜?

입력 2012-03-1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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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시리즈의 최신작, 특이한 소재, 스타 캐스팅 등 저마다 기대를 한 몸에 받으며 등장했지만 부진한 시청률로 고민하는 지상파 시트콤들. (위부터 아래로)‘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 ‘도롱뇽 도사와 그림자 조작단’, ‘선녀가 필요해’. 사진제공|MBC·SBS·KBS

MBC ‘하이킥3’ … 무리한 로맨스 악재
SBS ‘도롱뇽도사’ … 긴장 떨어지는 전개
KBS ‘선녀가 필요해’ … 독창성 없는 스토리

신선함 없고 패러디·카메오 남발만
‘하이킥3’도 시청률 한자릿수 굴욕


지상파3사가 ‘야심차게’ 내놓은 시트콤들이 잇따라 ‘굴욕’을 맛보고 있다.

가장 먼저 시작한 MBC ‘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이하 하이킥3)’은 최근 자체최저시청률인 9.2%(AGB닐슨리서치·이하동일)의 한자릿수 시청률을 기록했다.

‘하이킥3’는 ‘하이킥’ 시리즈의 완결편으로, 지난해 9월19일 큰 관심 속에 시작했다. 첫 회 시청률이 ‘하이킥’의 시리즈 시즌1, 2보다 높아 기대를 모았다. 11월만 해도 자체최고시청률 14.8%를 기록하며 시즌3 역시 전작들처럼 인기를 얻는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후반부로 넘어갈수록 전작과 비슷한 캐릭터, 무리한 로맨스 설정 등이 불거지기 시작했다. 제작진은 전편에 출연한 배우들을 대거 투입하며 반전의 기회를 노렸지만, 오히려 온라인에서 ‘카메오의 역습’이라는 부정적인 평가를 들었다.

‘하이킥3’의 대항마로 SBS와 KBS가 내놓은 시트콤은 상황이 더 우울하다. SBS는 1월27일 시트콤 ‘도롱뇽도사와 그림자 조작단(이하 도롱뇽도사)’을 5년 만에 편성했다.

매주 금요일 밤 방송하는 ‘도롱뇽도사’은 2인조 강도단이 신통한 도사를 사칭해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재미와 추리로 풀어내려 시도였지만 이야기의 긴장이 떨어진다는 평가다.

오달수 임원희 이병준 류현경 등 개성파 배우, 인기 아이돌 그룹 샤이니의 민호를 내세웠다. 다른 시트콤과 다르게 ‘굵고 짧게’ 인기를 끌 전략으로 10부작으로 기획했지만, 30일 3회가 남은 상태에서 평균 4%대의 시청률이다.

당초 ‘도롱뇽도사’의 제작사 초록뱀 미디어 측은 10부작을 끝내고 ‘도롱뇽도사와 OOO’의 시리즈를 선보일 계획이었지만, 저조한 시청률로 향후 기획에 차질이 생겼다.


● “독창성 없는 이야기, 패러디와 카메오 남발”

KBS 2TV의 ‘선녀가 필요해’ 역시 2008년 5월 종영한 ‘못 말리는 결혼’ 이후 3년 반 만에 편성한 시트콤이다.

2월27일 시작한 ‘선녀가 필요해’는 하늘나라에 살던 선녀 모녀의 세상 적응기를 담은 내용으로 심혜진, 차인표, 황우슬혜가 주연을 맡았다. 데뷔 후 처음으로 코믹 캐릭터를 맡은 차인표, 2005년 인기 시트콤 시리즈 ‘안녕, 프란체스카’의 주역인 심혜진, 능청스럽고 4차원적인 코믹연기로 관심을 모은 황우슬혜까지. 출연자들이 몸개그도 마다지 않고 거침없이 망가졌지만 역시 기대만큼의 성적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

첫 회가 시청률 8.0%를 기록하며 경쟁작인 ‘하이킥3’의 인기를 따라잡는 듯했지만, 이후 연일 시청률이 하락해 9일은 6.2%까지 떨어졌다.

한 관계자는 “시트콤은 드라마에 비해 제작비가 60% 정도로 적게 든다. 성공만 한다면 저비용으로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는 효자 장르”라며 “하지만 독창성 없는 스토리, 패러디, 카메오 남발로 시트콤 특유의 매력을 잃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mangoo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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