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구FC 이진호(가운데)가 18일 인천과 홈경기에서 이적 후 첫 골을 터뜨리며 팀에 귀중한 첫 승을 안겼다. 초반 2경기 부진도 깨끗하게 날렸다. 사진제공|대구FC
모아시르 감독, 삼바축구 이식 위해 전격 영입
인천전 마수걸이 헤딩결승골…시즌 첫승 선물
대구FC 이진호(28)가 팀에 귀중한 첫 승을 안겼다.
이진호는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K리그 3라운드 인천과의 홈경기에서 전반 34분 마테우스가 올려준 크로스를 달려들며 헤딩으로 연결해 마수걸이 득점에 성공했다. 올 시즌 대구 지휘봉을 잡은 브라질 출신 모아시르 감독은 이진호의 결승골에 힘입어 K리그 첫 승을 신고했다. 1-0 승. 초반 2경기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였던 이진호는 이날 골로 3경기 만에 득점에 성공하며 골 감각을 되살렸다.
브라질 유학파 이진호는 모아시르 감독이 대구를 맡으면서 야심 차게 영입한 선수다. 대구에 삼바축구를 이식하기 위해서 브라질 용병 트리오(레안드리뉴, 지넬손, 마테우스)와 함께 울산 소속의 이진호를 데려왔다. 이진호와 모아시르 감독은 특별한 인연을 갖고 있다. 10여 년 전 브라질 유학 당시 이진호는 코리티안스 U-17 소속이었고, 모아시르 감독은 U-19를 이끌었다. 많은 시간을 보내지는 못했지만 서로 안면은 있었다.
이진호는 경기 후 “넘어지고 눈을 뜨니 골이 들어갔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이번 주를 시작하면서 모아시르 감독님과 면담을 가졌다. 감독님께서 위치 선정 문제를 지적해 주셨고 자신감을 가지라고 말씀해 주셨다. 이를 보답하기 위해 열심히 경기에 뛰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진호는 득점 후 특유의 덤블링 세리머니 대신 모아시르 감독에게 손짓을 하며 달려갔다. 모아시르 감독 및 선수들과 뒤엉켰고, 유창한 포르투갈어로 “저를 믿어주셔서 감사합니다(오브레가도 아퀴레지따 프라밈)”고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자신의 새 은사에게 존경을 표시한 것이다.
이진호는 지난해까지 ‘대구킬러’로 이름을 날렸다. 전 소속팀 울산을 비롯해 포항 등에서 뛰며 대구를 상대로 10경기에서 6골을 넣었다. 하지만 이제 더 이상 ‘대구킬러’는 없다. 대신 대구의 킬러(해결사)로 거듭나고 있다.
대구|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angjun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