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AFC 첫승, 승점 3점 이상의 가치 왜?

입력 2012-04-0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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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4월 3일 포항-애들레이드. 사진 제공|포항 스틸러스

2012년 4월 3일 포항-애들레이드. 사진 제공|포항 스틸러스

애들레이드 실수 탓 홈서 원정유니폼
주심 편파판정도 이겨내고 값진 승리


괜히 ‘홈 어드밴티지’라는 표현이 있는 게 아니다. 서포터스의 열기와 익숙한 잔디 등 주변 환경부터 홈팀에 유리하게 작용한다. 유니폼도 분위기에 영향을 준다. 선수들이 입는 유니폼에 따라 어느 쪽이 홈 팀인지 뚜렷하게 구분된다.

그런 면에서 포항 스틸러스는 3일 유쾌하지 못했다. ‘AGAIN 2009’를 기치로 올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 도전장을 내민 포항은 홈에서 애들레이드 유나이티드(호주)를 만났다. 그런데 익숙한 유니폼이 아니었다. 포항의 홈 유니폼 색상은 상의 붉은색, 하의 검정색이다. 애들레이드의 소홀한 준비 탓이다. 경기 전날(2일) 매니저 미팅 때 애들레이드가 “우린 두 가지 색상이 전부”라고 하자 AFC는 애들레이드 대신 포항이 원정 유니폼(흰색 상의-검정색 하의)을 입도록 조정했다. 관중석에서 “우리가 원정 팀이냐”는 불만이 터진 것도 무리가 아니었다. 포항은 2008년과 2010년에도 비슷한 경험을 했다. 홈 유니폼을 입은 적이 없었다. 애들레이드와 4차례 만나 한 골도 넣지 못한 채 1무3패에 그친 이유 중 하나도 이러한 불편한 요소 때문이다. 포항은 이번 대회 조 추첨을 앞두고 “애들레이드를 또 만나면 유니폼 문제는 꼭 조치해 달라”고 AFC에 요청했으나 바뀐 건 없었다. 더욱이 사우디아라비아 주심의 판정도 포항에 유리하지 않았다. 명백한 파울도 그냥 넘어가기 일쑤였다. 심지어 김대호의 득점을 놓고 상대 자책골로 표기하는 해프닝까지 벌여 홈 팀의 혼란을 가중시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포항은 애들레이드와의 징글징글한 징크스를 깼다. 이날 승리로 선두에 오른 포항으로선 단순한 승점 3 이상의 가치를 챙긴 셈이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yoshike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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