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현정, 첫방부터 시청자 사로잡은 비결은?

입력 2012-04-08 14:2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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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소영. 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고소영. 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우아하고 품격 있는 토크쇼… 너무 재미없지 않겠습니까?”

방송가 안팎으로 화제를 모았던 고현정의 토크쇼, SBS ‘고쇼’가 6일 밤 베일을 벗었다.

고현정은 오프닝 때 시상식 레드카펫에 어울릴 우아한 빨간색 드레스를 입고 나와 “우아하고 품격 있는 토크쇼가 되겠습니다”라고 말한 뒤, 바로 얼굴을 찌푸리며 “이러면 너~무 재미없지 않겠습니까. 여러분?”이라며 반전을 선사했다.

사람들은 고현정이란 40대 여자 스타의 우아한 이미지를 생각하고 ‘조근 조근하게 풀어내는 수다형’ 토크쇼를 기대했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180도 달랐다.

첫 회에서 보여준 ‘고쇼’의 가장 큰 매력이자 장점은 고현정의 거침없는 입담. 특히 ‘예능 초보’의 시선에서 바라보는 질문과 태도들에 시청자들은 혀를 내둘렀다.

당초 연출을 맡은 서혜진 PD가 밝힌 “‘고쇼’는 고현정이 처음이자 마지막”이라는 설명이 괜한 것이 아니었다.

첫 회 방송 후 시청자들은 “역시 고현정”이라는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하지만, 한편에서는 “쉴 틈 없이 재미있었지만, 너무 산만해 정신이 없었다”라는 반응도 있었다.

일단 ‘고쇼’의 출발은 합격이다. 시청률도 10.5%(AGB닐슨 집계)로 동시간대 1위를 기록하며 순조롭게 출발했다.

◆ 고정 관념을 깨라!

‘고쇼’는 진행자 고현정의 비중이 단연 크다. 하지만 고현정 한 명에만 기대지 않고 새로운 포맷을 시도했다.

기존의 토크쇼가 출연한 게스트의 인생사에 초점을 맞춰 신변잡기 식의 이야기를 풀어냈다면 ‘고쇼’는 다르다.

‘고쇼’는 ‘공개 시추에이션 토크쇼’라는 콘셉트를 표방했다.

고현정이 제작사 ‘고’(GO)의 대표라는 설정 아래 보조 진행자인 윤종신, 정형돈, 김영철 등과 함께 지원자(게스트)들과의 토크를 통해 주제에 알맞은 주인공을 찾는다는 설정이다.

첫 회는 ‘나쁜 남자 전성시대’라는 주제 아래 조인성과 천정명, 길의 ‘나쁜 남자의 성질’을 찾아내는 데 주력했다.

◆ 지루한 토크쇼는 가라!

제작진에 따르면 고현정이 기획 단계부터 가장 신경을 많이 쓴 것은 재미였다.

“재미없는 건 딱 질색”이라는 화통한 성격답게 ‘재미와 웃음’을 강조했다. 이를 위해서 그동안 고수했던 ‘신비주의’도 과감히 포기했다.

방송을 앞두고 열린 기자간담회에서도 “망가지고 까부는 모습으로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주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고현정은 첫 녹화 때 윤종신 정형돈 등에게 “나를 어려워하지 말고, 다른 사람에게 하던 대로 나에게도 ‘막’해달라”고 주문했다고 한다.

실제로 방송에서는 그가 목젖이 보일 정도로 고개를 뒤로 젖히고 웃는가 하면, 머리가 헝클어지는 것도 모르고 박장대소하는 ‘망가진’ 모습을 볼 수 있었다.
◆ 게스트에 연연하지 않겠다!

흔히 토크쇼의 성패는 게스트가 좌우한다는 것이 정론이다.

‘고쇼’의 첫 회 게스트는 ‘고현정의 절친’들로 유명한 조인성과 천정명이었다.

두 사람은 고현정과 함께 드라마에 출연해 인연을 맺은 후 ‘친남매’처럼 지내는 사이다. 특히 이들은 한때 고현정과 ‘열애설’에 휩싸이기도 했던 주인공들.

팬들의 관심을 모았던 두 사람이 동시에 나와 고현정에 대해 솔직하게 말하는 것은 호기심을 모으기에 충분했다.

첫 회는 고현정이 ‘축하사절단’으로 출연을 부탁한 두 사람이 출연했지만, 앞으로는 게스트에 의존하지 않고 프로그램을 이끌고 가겠다는 계획이다.

고현정은 기자간담회에서 “친분으로 게스트를 섭외하는 것은 첫 회 정도다. 제가 그렇게 친분 있는 연예인이 없다”면서 “매회 주제에 따라 누가 오든 그 사람이 그동안 볼 수 없었던 장점을 이끌어 내 새로운 매력을 보여주고 싶다”고 밝혔다.

스포츠동아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mangoo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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