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텔레콤 T1이 8일 서울 잠실 학생체육관에서 열린 ‘SK플래닛 스타크래프트 프로리그 시즌1’ 결승에서 숙적 KT 롤스터를 물리치고 3년 만에 우승을 차지했다. SK텔레콤 선수단이 우승을 자축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e스포츠협회
■ SKT, SK플래닛 프로리그 통산 6번째 우승 , 그 의미
에이스결정전까지 가는 접전끝 신승
SKT감독 “KT에 2년연속 패배가 약”
말 그대로 한 치 앞을 예상하기 어려운 ‘명불허전’의 맞수 대결이었다.
SK텔레콤 T1은 8일 서울 잠실 학생체육관에서 열린 ‘SK플래닛 스타크래프트 프로리그 시즌1’ 결승에서 KT 롤스터를 에이스결정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4-3으로 힘겹게 누르고 우승컵에 입을 맞췄다. 3년 만이자 통산 6번째 우승이다. 라이벌을 상대로 한 승리여서 더욱 값졌다.
● “더 물러설 곳 없다”
이번 결승은 이동통신사 라이벌이자 ‘스타크래프트 프로리그’의 영원한 맞수 경기로 e스포츠팬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경기를 앞 둔 체육관에 감도는 양 팀의 긴장감도 팽팽했다.
통산 5회 우승을 일궜던 원조 최강팀이지만 직전 결승 경기에서 2년 연속 분패하며 KT에 왕좌를 내줘야 했던 SK텔레콤은 더 이상 물러날 곳이 없는 ‘배수의 진’을 쳤다. 박용운 SK텔레콤 감독은 경기 전 “지난 2년 동안 KT를 만나 준우승만 두 번 했다. 정규시즌 성적은 계속 좋았는데 결승에서 KT만 만나면 무너졌다. 그래서 악몽에 시달리기도 했다”고 고백했다.
창단 10년 동안 우승과는 인연이 없었던 ‘무관의 제왕’ 꼬리표를 떼고 2년 연속 우승컵을 들어올렸던 KT 또한 SK텔레콤에 또 다시 왕좌를 내줄 수 없다는 각오를 다졌다. 양 팀은 밀고 밀리는 접전 끝에 에이스결정전까지 치렀다. 그리고 승리의 여신은 SK텔레콤의 손을 들어줬다.
● 영원한 라이벌
SK텔레콤에 이번 우승은 남다른 의미를 가진다. 라이벌을 재물 삼아 최강팀으로 복귀했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은 2004년 창단한 뒤 2005년 라이벌 KTF 매직엔스(현 KT 롤스터)를 광안리 결승전에서 4-1로 꺾으며 프로리그에서 첫 우승을 했다. 이어 2005년 후기리그, 2005 시즌 통합 챔피언전, 2006 시즌 전기리그까지 연속으로 우승컵을 거머쥐며 오버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했다.
그 뒤 잠시 슬럼프를 겪기도 했으나 신한은행 프로리그 08∼09시즌에서 우승,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하지만 그 앞을 KT가 가로막았다. 09∼10, 10∼11 시즌 결승에서 연속으로 KT를 만나 침몰했다. 이동통신사 라이벌이자 팀 리그 맞수인 KT에 연속으로 내 준 패배라 뼈아팠다. SK텔레콤은 2년 연속 결승에서 KT에 당한 패배를 이번 시즌 우승의 원동력으로 꼽았다.
박용운 SK텔레콤 감독은 “ KT 선수단의 멋진 경기에 감사한다. KT가 있기에 우리도 있다. KT라는 라이벌이 없었다면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을 것이다”고 말했다.
김명근 기자 dionys@donga.com 트위터@kimyke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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