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주 해설위원 “신세계 해체, 김지윤은 무슨 죄?”

입력 2012-04-13 17: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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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영주 SBS ESPN 농구 해설위원. 스포츠동아DB

[동아닷컴]

“여기저기 전화를 많이 받고 있는데, 현재로선 저도 아는 게 없어요. 해체한다는 소문은 전혀 들은 적도 없는데…”

유영주(41) SBS ESPN 농구 해설위원의 목소리는 떨리고 있었다.

13일, 갑작스럽게 신세계 쿨캣 농구단의 해체가 발표되자 여자농구계는 충격에 빠졌다. 신세계 측은 보도자료를 통해 “여자프로농구는 금융팀 위주로 운영되는 여자프로농구 상황에서 한계를 느꼈다”라며 “인수 기업을 찾는데 최선을 다했다. 여자농구단을 해체하는 대신 동계올림픽 종목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당장 13일까지 휴가 중이던 한국여자농구연맹(WKBL) 관계자들은 날벼락을 맞은 셈.

유 위원은 “(김)지윤이가 ‘팀에서 사무실로 들어오라고 했다. 아마 감독님 선임 문제인 것 같다’라고 전화했었다”며 “그런데 갑자기 '팀이 해체된다'라니 어이가 없고 당황스러울 뿐이다. 신세계가 인수를 추진했다는 얘기조차 듣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김지윤(36)은 불운하게도 또다시 팀 해체의 비운과 맞닥뜨리게 됐다. 지난 1998년, 전 시즌 우승팀이었던 여자농구 명문 SK증권은 갑작스럽게 팀 해체를 발표했다. 당시 SK증권에는 유영주를 비롯해 정선민(38·KB스타즈), 이종애(37·은퇴), 김지윤까지 당대 최고의 스타들이 뛰고 있었음에도 벌어진 일이었다.

신세계는 이번 시즌 16승24패를 기록하며 6개팀 가운데 5위에 그쳤지만, 통산 4차례 우승을 차지한 명문 구단이다. 게다가 신세계 소속 선수 김지윤은 올시즌 도움왕, 후배 김정은(24)은 득점왕을 차지한 여자농구 최고의 스타들.

유 위원은 “일단 ‘해체하고 보자’라는 셈”이라며 “지윤이는 무슨 죄가 있어서 2번이나 이런 일을 당하는지…”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앞으로 5개 팀 체제로 갈수도 있느냐’라는 기자의 질문에도 깊은 한숨을 쉴 뿐 침묵 뿐이었다.

동아닷컴 김영록 기자 bread425@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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