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에 시달린 끝에 두 딸을 살해한 '비정한 엄마'는 알고 보니 사이비 종교 ‘기계교’의 신자였다.
13일 MBN은 엄마 권모 씨(38)에게 기계교를 믿게 한 뒤 1억여원의 돈을 뜯어낸 혐의(사기0로 권씨의 친구 양모(33)씨가 구속됐다고 보도했다.
권씨는 지난달 전북 부안군의 한 모텔에서 7세, 10세의 두 딸을 살해하고 달아나던 중 이틀 만에 붙잡혔다. 검거 당한 위치는 부안군 변산면 격포리의 한 횟집 여자 화장실. 당시 권씨는 경찰 진술에서 사채 빚에 시달리다 자신의 처지를 비관해 아이들과 함께 목숨을 끊으려고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MBN의 보도에 따르면 권씨가 빚을 지게 된 원인은 학부모회 활동을 하며 알게 된 동갑내기 양씨의 꼬드김으로 기계교에 빠지면서부터다.
양씨는 권씨에게 기계교의 교리를 주입시켰다. 기계교의 교리는 '지령하는 대로 잘 따르면 잘 먹고 잘 살 수 있다'는 것. 양씨는 지령 전달에 휴대폰 문자메시지를 활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씨는 처음에는 '집 앞에 피자를 사다 놓으라'는 등의 사소한 지령을 내리다가 나중에는 '아이들의 잠을 재우지 마라', '소풍을 보내지 마라', '역에서 노숙하라'는 등 가학적인 지시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씨는 권씨가 기계교의 지령을 어기면 벌금 명목으로 돈을 요구했다. 결국 권씨는 이러한 기계교의 지령을 모두 따르느라 2년 간 1억4000만원을 양씨에게 바치고 막대한 빚까지 졌다. 양씨는 이 돈을 쇼핑 등에 모두 탕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동아닷컴 연예뉴스팀 기사제보 star@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