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구라 분량 빼면 방송 어려워”…‘라스’ ‘화성인’ 논란

입력 2012-04-17 16:5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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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군위안부 관련 막말 파문으로 16일 방송활동을 중단하고 출연중인 프로그램에서 전격 하차한 김구라가 당분간 TV에 계속 등장할 전망이다.

김구라가 출연하고 있는 프로그램은 지상파와 케이블·위성 채널을 포함해 8개. 이중 MBC '황금어장-라디오 스타‘와 케이블·위성채널 tvN ’화성인 바이러스‘ 제작진은 이번 주 방송에 김구라 촬영분을 그대로 방송하기로 결정했다.

현재 ’화성인 바이러스‘는 17일 밤 12시에 편성이 잡혀 있고, ’라디오 스타‘는 다음날인 18일 밤 11시15분에 방송이 잡혀 있다.

통상 출연자가 사회적 논란이나 물의를 일으켰을 경우 해당 프로그램은 이른바 ‘통편집’으로 출연 부분을 삭제해 방송하는 것이 관례였다.

하지만 ‘화성인 바이러스’와 ‘라디오 스타’는 프로그램에서 김구라의 비중이 너무 커서 그의 출연 분량을 모두 들어낼 경우 방송 분량 자체를 확보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라디오스타’ 권석 CP는 17일 스포츠동아와의 전화통화에서 “김구라는 ‘무한도전’의 유재석 같은 존재다. 완전히 빼는 건 힘들다. ‘독설 발언’ 등을 적절히 조절해 방송에 내 보낼 것”이라고 밝혔다.

‘화성인’ 제작진 역시 “김구라를 빼면 방송 자체가 힘들다. 높은 수위의 발언들만 빼고 방송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두 프로그램 모두 김구라가 출연한 3주 분의 녹화분량이 있는데 현재 이 역시 일정 부분만 편집해서 방송하겠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논란에 책임을 지고 방송에서 하차한 김구라의 출연 장면을 사전 녹화라는 이유만으로 그대로 방송한다는 방침은 적지 않은 논란을 예고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라디오스타’는 원정도박으로 물의를 일으킨 신정환을 컴퓨터 그래픽으로 모습을 가려서 방송했다. 또한 KBS 2TV ‘해피선데이-1박2일’도 병역 기피 논란에 휘말렸던 MC몽의 단독 출연 분량을 대폭 삭제해 재방송하고 있다.

‘라디오스타’와 ‘화성인’ 제작진은 “일단 방송을 한 뒤 시청자들의 반응에 따라 편집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 ‘세바퀴’ ‘붕어빵’ 김구라 빠진 2인 체제, ‘불후의 명곡’은 전현무 아나 대타

하지만 두 프로그램과 달리 21일 방송 예정인 MBC ‘세바퀴’ SBS ‘스타주니어쇼 붕어빵’(이하 붕어빵) KBS 2TV ‘불후의 명곡2’은 김구라의 사전 촬영분을 최대한 축소할 방침이다.

또한 ‘세바퀴’는 21일 이후 진행자를 기존 3인 체제에서 김구라가 빠진 이휘재 박미선 2인체제로 바꾼다. ‘붕어빵’ 역시 이경규 김국진 2명으로 진행을 한다.

‘불후의 명곡2’은 16일 녹화부터 전현무 아나운서를 김구라의 후임으로 투입했다.

한편 OBS ‘김구라 문희준의 검색녀’와 JTBC ‘퀴즈쇼 아이돌 시사회’는 각각 19일과 20일 종영한다. 두 프로그램은 ‘김구라 막말논란’과 관계없이 개편과 함께 종영이 확정돼 있었다.

6월1일 시작하는 tvN ‘코리아 갓 탤런트2’는 박칼린 음악감독, 장진 영화감독이 진행을 맡는다. 제작진은 “김구라의 후임 문제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 된 것이 없다”며 말을 아꼈다.

앞서 김구라는 2002년 인터넷 방송에서 종군위안부를 윤락 여성으로 비유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을 일으켰다.

이에 16일 오후 김구라는 예정돼 있던 ‘불후의 명곡2’ 녹화에 불참하고, 출연 중이던 모든 방송 프로그램에서 하차하고 자숙의 시간을 갖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권재준 기자 stell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tella_k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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