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진형·홍정호 사인회 OK! 제주 박경훈 감독 통 큰 양보

입력 2012-04-2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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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훈 감독. 스포츠동아DB

제주 유나이티드 박경훈 감독이 구단 마케팅을 위해 통 큰 양보를 했다.

제주의 간판스타인 미드필더 송진형(25)과 수비수 홍정호(23)는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FC서울과 K리그 9라운드에 뛸 수 없다. 송진형은 전 소속팀 서울과의 이적 조항으로 출전할 수 없고, 홍정호는 경고 누적이다.

제주는 경기 당일 원정 응원석에서 두 선수의 사인회를 열기로 했다. 마침 구자영 구단주가 사장으로 있는 SK이노베이션과 모 기업 SK에너지 직원 1500명이 경기장을 찾을 예정이어서 팬 서비스 차원에서도 좋은 일이었다.

그러나 이 사인회는 박경훈 감독의 반대로 무산될 뻔했다. 박 감독은 29일 경남FC와 홈경기를 대비해 두 선수가 제주에 남아 훈련하길 원했다. 원래 박 감독은 구단의 마케팅 사업에 적극 협조하는 편이지만 이번만은 안 된다는 입장이었다.

구단은 박 감독을 다시 설득했다. “본사 직원들이 이 때 아니면 언제 송진형과 홍정호를 직접 보겠느냐”며 간곡히 부탁했고, 결국 허락을 받아냈다. 대신 두 선수는 경기 전날인 20일 훈련까지 모두 소화한 뒤 당일 아침 비행기로 서울에 온다.

박 감독은 평소에도 마케팅 행사에 발 벗고 나서는 스타일이다. 11일 울산과 홈경기를 앞두고 홍정호 이름으로 팬 1892명(제주 창단연도)에게 비빔밥을 제공하는 행사가 있었는데 경기 1시간 전 홍정호를 데리고 직접 참여하기도 했다. 경기 전날부터 선수 인터뷰를 금지하는 K리그 구단의 관례로 볼 때 상당히 이례적인 일이었다. 박 감독은 “프로라면 가능한 범위에서 팬 서비스에 적극 참여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웃음을 지었다.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Bergkamp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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