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항 황진성(오른쪽)이 22일 전북과 K리그 홈경기에서 결승골을 넣은 뒤 동료와 기쁨을 나누고 있다. 사진제공|포항 스틸러스
호주 원정도 열외시킨 포항의 승부수
전북전 전반 3분 벼락같은 결승골
K리그 통산 29번째 30-30클럽 가입
포항 스틸러스 황진성(28)이 9개월 여 만에 득점포를 가동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황진성은 22일 스틸야드에서 벌어진 K리그 9라운드에서 전반 3분 왼발 중거리 결승골을 터뜨렸다. 올 시즌 전북으로 이적해 이날 첫 출전한 상대 베테랑 골키퍼 최은성(41)도 꼼짝할 수 없는 코스였다. 작년 7월9일 대전 전 이후 19경기만의 득점. 포항은 황진성의 골을 끝까지 잘 지켜 1-0으로 승리했다. 황진성은 K리그 통산 29번째로 30(골)-30(도움·현재 43도움) 클럽에 가입했다.
○황선홍 감독 승부수 적중
포항은 최근 살인일정에 허덕이고 있었다. 계속 3일에 한 번 경기를 치렀다. K리그 경기 중간에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호주 원정까지 있었다.
포항 황선홍 감독은 18일 애들레이드 원정에 1군 선수 일부를 빼고 가는 승부수를 던졌다. 황진성도 그 중 하나였다. 국내에 남아 컨디션을 조절했다. 포항은 애들레이드에 0-1로 지고 왔다. 11일 수원(0-2), 14일 제주(2-3)와의 K리그에 이은 3연패. 만일 이날 안방에서 전북에도 패하면 부진이 길어질 수 있었다.
그러나 황진성의 정교한 왼발 슛이 포항을 살렸다. 황진성은 “호주를 안 가고 포항에서 준비하며 오늘 경기 내내 동료들보다 한 발이라도 더 뛰어야한다는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아홉수 털어내고
사실 황진성은 훨씬 빨리 30-30 기록을 달성할 수 있었다. 포항은 작년 11월26일 울산과 K리그 플레이오프(PO)에서 전반 24분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황진성이 키커로 나섰으나 상대 김승규의 선방에 막혔다. 포항은 이후 한 차례 더 PK를 얻었으나 모따마저 실축하며 0-1로 졌다. AFC 챔스리그 직행티켓을 못 따고 PO로 밀리는 처지가 됐다.
작년에 못 넣은 골은 올 시즌에도 황진성에게 계속 마음의 짐이 됐다. 그는 “팀에도 미안했고, 개인적으로도 득점에 신경을 안 쓰려 해도 계속 골이 안 들어가 부담이 커졌다. 오늘 골로 모두 다 떨쳐버려 큰 의미가 있는 것 같다”고 웃음을 지었다.
포항|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트위터@Bergkamp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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