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태 타격코치 중심 끊임없는 대화
상황별 배팅·폼 등 조언…3할타 결실
잘 되는 팀에는 다 이유가 있는 법이다. 롯데는 23일까지 팀 타율 0.307의 8개 구단 중 독보적 1위다. 원래부터 타력의 팀이었지만 올해는 기존의 ‘대포군단’이 아니라 ‘머신 건(기관총)타선’으로 멋지게 변신했다.
흔히 ‘방망이는 믿을 만한 것이 못 된다’고 하지만 롯데 양승호 감독은 단순히 타율이 높은 현상뿐 아니라 그 퀄리티가 건강하다고 진단한다. “다 잘 치는 것이 아니다. 지금 전준우와 황재균은 안 맞고 있다. 나는 이것을 오히려 긍정적으로 본다.” 현재는 박종윤∼홍성흔이 리드하고 있지만 이들의 사이클이 떨어질 때, 전준우∼황재균이 올라오면 이상적이라고 보는 관점이다.
롯데 타선의 장기호황을 예측하는 또 하나의 근거는 이 팀만이 갖고 있는 독특한 ‘토론문화’에 있다. 롯데 타자들은 훈련 때 자기들끼리 또는 코치들과 끊임없이 얘기를 주고받는다. 잡담만은 아니다. 서로의 타격폼을 평가해주고, 시뮬레이션 상황을 설정해 ‘이럴 때는 어떻게 치는 것이 제일 맞는 것인지’ 의견을 나눈다.
타격코치 자리에 롯데의 레전드 출신인 박정태가 버티고 있다는 것도 이런 격의 없는 문화를 가능케 한다. 박 코치 자체가 원래 소통을 중시하는 타입인데다 롯데 선수들을 워낙 잘 알고, 후배들도 따르기 때문이다. 김무관 코치, 이대호가 떠났어도 롯데 타선에는 해가 지지 않는다.
김영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