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재균(왼쪽)-박석민. 스포츠동아DB
롯데의 팀 타율이 무려 0.307에 달했기 때문에 황재균의 부진은 더 부각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가만히 듣고 있을 황재균이 아니었다. 씩 웃으며 “감독님, 이 방망이 KIA 안치홍에게서 빼앗아온 겁니다”라고 응수했다. 지난 주말 광주 원정 때 KIA에서 ‘잘 나가고’ 있는 안치홍의 기를 훔치기 위해 방망이를 얻어온 것이다.
황재균은 나아가 24일 경기 전엔 삼성에서 절정의 타격감을 과시하고 있던 박석민의 배트까지 노렸다. 그러나 박석민은 필사적으로 방망이를 사수했다. 결국 안치홍의 방망이를 들고 3회 첫 타석에 나서 삼성 선발 윤성환을 상대로 3루 땅볼을 치는 데 그쳤다. 타구가 먹혀서 내야안타가 될 수 있었지만 3루수 박석민의 순발력 있는 수비 탓에 간발의 차로 아웃됐다. 박석민이 곱절로 미울 수밖에 없는 황재균이다.
대구|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matsri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