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원상, 박병호 징크스?…2010년 이어 홈런 악몽 재현

입력 2012-04-27 10:5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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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유원상-넥센 박병호. 스포츠동아DB

프로야구 LG 트윈스의 유원상(26)이 동갑내기 박병호(26·넥센 히어로즈)의 벽 앞에 또 다시 눈물을 흘렸다.

유원상은 2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6-1로 앞선 8회초 선발 투수 벤자민 주키치(30)에 이어 구원 등판했다.

유원상은 이번 2012시즌 들어 빠른 공과 날카롭게 휘어지는 변화구가 살아나며 아마추어 시절의 명성을 회복해가고 있었다. 또한 26일 전 까지 7경기에서 11이닝을 투구하며 평균자책점 0.00을 기록 중이었다.

하지만 유원상을 가로막은 것은 박병호. 프로 입단은 박병호가 1년 먼저지만 두 사람은 1986년에 태어난 동갑내기다.

박병호는 6-1로 앞서 있는 상황 8회초 무사 주자 1루 상황에서 유원상의 6구를 받아쳐 좌측 담장을 훌쩍 넘기는 2점 홈런을 쏘아올렸다. 박병호는 배트에 공이 맞는 순간 홈런을 직감했고, 유원상은 시즌 첫 실점의 아픔을 맛봐야 했다.

이후 유원상은 강판됐고, 박병호의 홈런은 넥센이 9-7로 역전승을 거두는 시발점이 됐다.

박병호는 지난 2010년 6월에도 유원상에게 임팩트 있는 홈런을 때린 바 있다. 박병호는 당시 한화 이글스 소속이던 유원상을 상대로 0-0의 균형을 깨뜨리는 3점 홈런을 때려냈다. 이 홈런은 결승홈런으로 이어졌고, LG는 7-3으로 승리했다. 이 홈런은 박병호에겐 프로 데뷔 후 가장 인상적이었던 4경기 연속 홈런의 시작이기도 했다.

두 선수 모두 유니폼을 바꿔 입었지만 유원상과 박병호의 악연은 계속되고 있다.

동아닷컴 조성운 기자 madduxl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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