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서니 기자의 추신수 스토리] 얼마나 기다렸던 홈런인가

입력 2012-05-06 17: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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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수. 스포츠동아DB

추신수. 스포츠동아DB

정말 오래 기다렸다. 추신수(클리블랜드)가 5일(한국시간) 프로그레시브필드에서 벌어진 텍사스와의 홈경기 2회 상대 선발 콜비 루이스에게서 2점아치를 뽑아 팀의 6-3 승리를 이끌었다. 인상 깊었던 대목은 그토록 고대한 홈런이 프로그레시브필드 외야에서 가장 깊은 센터 쪽으로 넘어갔다는 점이다.

얼마나 오래 기다린 홈런인가. 8개월이 넘었다. 추신수의 마지막 홈런은 지난해 8월 24일 시애틀전에서 하루 2홈런을 친 이후 처음이다. 추신수의 홈런 가뭄은 아직까지 시즌 1호 홈런을 뽑아내지 못해 미국 전역에서 관심을 끌고 있는 앨버트 푸홀스(LA 에인절스)의 슬럼프처럼 큰 주목을 받지는 못했다. 그러나 최근 2년간 추신수의 파워에 무슨 일이 있는지 궁금해하는 인디언스 팬들에게는 큰 관심거리였다.

2010년 22홈런을 친 추신수는 지난해 고작 8홈런을 때렸다. 부상 때문에 많은 시간을 전력에서 이탈해있었던 탓이기도 하지만, 지난해부터 이어진 그의 홈런 기근은 다소 의외의 것이기도 하다. 아마도 텍사스전 첫 홈런은 추신수의 향후 활약을 기대할 수 있게 할 것이다. 그에게 스트라이크존에 들어오는 볼을 자신 있게 휘두를 수 있는 자신감을 갖게 할 것이다.

추신수는 그동안 홈런이 터지지 않는 것에 대해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고 말해왔다. 이전까지 2루타 5개를 친 것이 그의 파워가 여전히 살아있다는 증거라고 지적했고, 홈런 부족은 전혀 걱정할 것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추신수는 홈런이 주변의 관심을 끌 수 있고,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는데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도 알고 있다.

지난달 25일 캔자스시티전에서 왼쪽 햄스트링 부상으로 교체됐던 추신수는 3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복귀전부터 6번 타선을 맡고 있다. 그는 지난해까지 최근 2년간 가장 유능한 타자들이 맡는다는 팀의 3번에서 활약해왔다. 매니 악타 감독이 그를 6번에 기용한 것은 한시적 작전이 될 것이다. 악타 감독은 3일 경기 전 3번 복귀에 앞서 좀 더 편안한 타순에서 타격감을 끌어올리는 게 나을 것 같다고 얘기했고, 추신수도 타순 변경을 이해하고 받아들였다. 하지만 추신수는 타순이 3번에 배치돼야 더 많은 타석에 나설 수 있고, 더 많은 타석에 나서야 좀 더 빨리 편안하게 타석에 설 수 있다는 생각도 갖고 있다.

추신수는 여전히 6번으로 나선 6일 텍사스전에서 5타수 1안타로 2연속경기안타를 기록했다. 시즌 타율은 0.211(76타수 16안타). 클리블랜드는 연장 11회 접전 끝에 2-5로 패해 3연승의 상승세가 꺾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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