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성희롱 할아버지 “바지벗겨도 돼?”

입력 2012-05-09 14: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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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에서 한 할아버지에게 ‘xx빵’이라는 단어로 성희롱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한 여대생이 찍어서 올린 사진.

“여대생에 xx빵 감이야” 욕설 파문

‘지하철 똥녀’, ‘지하철 나체녀’에 이어 이번에는 ‘지하철 성희롱 할아버지’가 등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이번 ‘지하철 성희롱 할아버지’사건은 한 여대생이 지하철에서 신원 불명의 할아버지에게 성희롱을 당했다며 성희롱 가해자로 보이는 할아버지의 사진을 모자이크 없이 공개해 파문이 더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자신을 대학교 4학년에 재학 중인 여대생이라고 밝힌 글쓴이는 8일 한 포털사이트 게시판에 ‘오늘 지하철에서 할아버지한테 XX빵이란 단어로 성희롱 당했어요’란 제목의 글을 올리고 제보를 요청한다며 자신의 이메일 주소도 함께 공개했다.

이 여대생은 “5월 7일 1시 경 지하철 2호선 사당역에서 한 할아버지가 삿대질을 하며 XX빵하기 딱 좋아, XX빵 감이야 XX빵. 너 XX빵이 뭔지 알지? 넌 딱 XX빵이야. 넌 XX빵”이라고 욕설을 퍼부었다고 적었다.

결국 참을 수 없던 여대생은 신고를 해야겠다는 생각에 들고있던 휴대폰으로 할아버지의 얼굴을 찍었다. 그러자 이 할아버지는 “사진? 찍어 찍어, 너는 XX빵, 나는 또라이. 사진찍어 나도 너 바지 벗겨서 사진찍어도 되니”라며 더욱 모욕적인 말을 했다고 덧붙였다.

이 여대생은 “경찰서를 찾아가 피해접수를 했지만 지하철에서 전화했으면 잡을 수 있었을텐데 지금은 너무 늦었다. 사진만으로 잡기는 힘들다는 말을 들었다”라며 피해 접수와 고소장을 쓰고 나왔다고 전했다.

이어 이 여대생은 “저에게는 누구보다 긴 시간이었고 많은 사람들 앞에서 엄청난 모욕감을 느꼈다. XX빵이라는 단어는 남자 여럿이 여자 한명을 성폭행한다는 뜻으로 알고 있다. 이건 저에게 그냥 눈감고 넘어 갈 수 있는 일이 아니다”라며 공개 수배에 나섰다.

한편 ‘지하철 성희롱 할아버지’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만약 여대생의 말이 사실이라면 명백한 언어폭력이자 성희롱이다”, “여대생의 말만 듣고 자세한 상황을 파악할 수는 없다. 조금 더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등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동아닷컴 연예뉴스팀 기사제보 star@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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