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 남자에게 끌리는 이유, 그것은 본능

입력 2012-05-21 17:5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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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남자를 좋아해요. 그 까칠한 매력에 나도 모르게 끌려요.”

평상시에는 무뚝뚝하지만 중요한 순간에 배려할 줄 아는 남자, 본인은 여기저기 집적거리면서 여자친구가 이성을 만나는 것은 용납 못하는 이기적인 남자, 마음 설레게 만들 땐 언제고 언제 그랬냐는 양 무덤덤한 태도의 남자. 소위 나쁜 남자가 대세가 된지 오래다. 많은 여자가 착하고 자상한 남자보다 나쁜 남자를 이상형으로 꼽는다. 물론, 매력적인 외모가 기본 전제조건이어야 하겠지만(나쁜 남자와 못된 남자의 차이는 외모라던가).

상처에 아파하며 “다시는 나쁜 남자를 만나지 않을 것”이라고 눈물을 흘릴 때는 언제고, 또 나쁜 남자를 만나는 실수를 반복한다. 이 이해할 수 없는 여자들의 심리는 전세계 공통이다. 혹시 여자에게는 나쁜 남자에게 끌리는 선천적 본능이 있는 것은 아닐까? 최근 이 가설(?)을 뒷받침하는 연구 결과가 등장했다.

미국 텍사스대학 연구진은 지난 14일(현지 시각) ‘성격과 사회심리학 저널(Journal of Personality and Social Psychology)’을 통해 여성의 호르몬이 나쁜 남자를 선택하는데 큰 영향을 미친다고 발표했다. 배란기 여성은 섹시한 남자를 적합한 배우자로 여기는 경향이 짙다는 것. 연구진 크리스티나 듀랜트(Kristina Durante)는 “연구 결과 배란기에 가까운 여성일수록 조지 클루니나 제임스 본드와 같은 잘생긴 반항아를 남편으로 삼고 싶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라며, “그러나 여성들이 이들을 배우자감으로 확신하는 이유는 불분명하다”라고 말했다.

연구진들은 피실험자들에게 나쁜 남자(섹시하지만 반항적인 남자)와 착한 남자(믿음직한 남자)의 프로필을 보여준 후, 만일 이들과 결혼한다면 어떤 남자가 육아, 쇼핑, 요리 등을 잘 도와줄 것 같은지에 대해 물었다. 그 결과 배란기 여성들은 나쁜 남자가 더 가정적일 것 같다고 대답했다. 듀랜트는 “배란기가 되면 여자들은 나쁜 남자가 훌륭한 배우자이자 좋은 아버지가 될 것이라고 스스로를 속이게 된다”라고 설명했다.

더 재미있는 것은 두 번째 실험이다. 여자들에게 섹시한 역을 주로 맡은 남자 배우들의 사진을 보여주며 “사생활이 어떨 것 같으냐?”라고 물었더니, “아버지의 역할은 잘 하겠지만, 남편으로서는 부적합할 것 같다”라고 응답했다는 것이다. 듀랜트는 “해당 남자가 유부남이면, 여성들은 나쁜 남자의 단점을 매우 빠르게 파악한 후 지적에 나선다”라고 말했다. 자신의 남자가 아닌 임자 있는 나쁜 남자를 바라볼 때는 의외로 객관적인(?) 평가를 내리는 셈이다.

나쁜 남자의 필수 조건은 뭐다?

자, 이제 나쁜 남자들이 할 일은 더욱 간단해졌다. 마음에 드는 여성을 내 여자로 만들고 싶다면 생리 주기를 파악한 후 배란기를 집중 공략하라. 상대방의 반응이 탐탁치 않다고? 그건 당신이 나쁜 남자가 아니라 못된 남자기 때문이다. 옴므파탈의 필수 조건은 조지 클루니 정도의 외모와 남들 보기에 떳떳한 싱글 신분임을 잊지 말아야 하겠다.

글 / IT동아 서동민(cromdandy@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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