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자영. 사진제공|KLPGA
초등학교 수영선수 출신…근성 몸에 배
곱상한 외모 덕분에 일찍부터 ‘얼짱’ 골퍼로 주목은 김자영(21·넵스·사진)이 전성시대를 활짝 열었다.
김자영은 27일 강원도 춘천 라데나 골프장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총상금 5억원·우승상금 1억원) 결승에서 정연주(20·CJ오쇼핑)를 꺾고 우승했다. 20일 우리투자증권레이디스챔피언십에서 프로 데뷔 첫 승을 올린 데 이어 2주 연속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올 시즌 강력한 상금왕 후보로 떠올랐다.
KLPGA 투어 2주 연속 우승 기록은 2009년 10월 서희경의 하이트컵 챔피언십과 KB스타투어 그랜드 파이널 우승 이후 2년 7개월만이다. 역대 2개 대회 연속 우승은 12번째다. 데뷔 2년 간 우승이 없던 김자영은 5월 한 달간 2개의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상금과 다승 부문 1위에 올랐다. 무명에 가깝던 김자영이 자신의 존재를 알리기 시작한 건 2010년 하반기부터다. 12개 대회에 출전해 7차례나 톱10에 들었다.
우승은 없었지만 매 대회 안정적인 성적을 거둔 김자영은 이때부터 ‘제2의 최나연’이라는 평가를 들었다. 호리호리한 체구에서 뿜어져 나오는 강한 플레이 스타일이 최나연과 흡사하다는 평가.
김자영도 최나연처럼 되고 싶다는 말을 자주 했다. 2011년 2월 현 소속사 넵스와 계약식에서 “최나연 언니처럼 한국과 미국에서 성공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 언니의 플레이를 보면서 많이 따라하고 있다. 체격 조건이나 골프스타일이 비슷해 배울 게 많다”고 말했다.
겉모습과 달리 그녀는 두둑한 배짱에 승부욕이 넘친다. 어려서부터 수영선수를 했던 게 도움이 되고 있다. 7세 때 수영을 배운 뒤 초등학교 4학년 때까지 선수생활을 했다. “그때부터 자연스럽게 승부근성이 키워진 것 같다”는 게 김자영의 설명.
골프채를 잡은 건 중학교 1학년 때다. 보통 초등학교 때 시작하는 다른 선수들에 비하면 몇 년은 늦었다. 처음엔 짧은 경력 때문에 프로 무대가 높게만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이젠 달라졌다. 우승 뒤 “욕심은 끝이 없다. 2연승을 했으니까 다승왕과 상금왕이 목표다”며 더 큰 꿈을 내세운 김자영. 돌풍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궁금하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na18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