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뇰 귀네슈 전 FC서울 감독이 28일 FC서울-인천전 관전을 위해 서울월드컵경기장을 찾았다. 경기 전 관중석을 향해 손을 흔들며 인사하고 있다. 상암|김종원 기자
FC서울 최용수(39) 감독은 28일 인천과 홈경기를 앞두고 다소 긴장한 듯 보였다. 자신이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뒤 줄곧 멘토로 삼았던 세뇰 귀네슈(60) 감독이 이날 직접 서울월드컵경기장을 찾았기 때문. 귀네슈는 여수세계박람회 터키관 홍보를 위해 25일 입국했다.
경기 후 평가는 어땠을까? 이심전심이었다.
최 감독은 “오늘 우리가 원하는 승리는 가져왔지만 후반에 추가골을 넣기 전까지 전반과는 다른 저조한 모습을 보인 건 불쾌하다. 우리가 풀어야 할 숙제다. 귀네슈 감독님 앞에서 부끄럽다. 전반과 후반이 왜 경기력이 달랐는지 조언을 구하고 싶다”고 말했다.
귀네슈 역시 기자회견 실에 들어와 한국말로 인사를 건네고는 최 감독과 다정하게 포옹하는 등 덕담을 하면서도 후반 경기력에 대해서는 따끔한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터키에 있는 유력지 기자들 4명도 오늘 함께 왔는데 이들도 감동한 점이 많을 정도로 서울은 지금 잘 하고 있다. 그러나 후반에는 힘들었다. 더 좋은 축구, 공격적인 빠른 축구를 해야 한다.”
귀네슈는 2002한일월드컵 이후 10년이 지난 한국축구 전반에 대해서도 의견을 내놨다. 그는 “기술 좋고 능력 있는 선수들이 빠른 템포로 뛸 수 있게 모든 감독들이 선수들에게 압박을 줘야 한다. 선수들도 자신이 관중을 경기장으로 끌어들여야 한다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 감독 시절 제자였던 박주영(아스널)에게는 “일단 축구선수는 돈보다 뛸 수 있는 팀을 찾아야 한다. 잘 하는 선수도 못 뛰면 안 좋아진다. 박주영이 아스널로 간 게 좋아 보일 수 있지만 못 뛴 것은 성공이 아니다”고 따끔하게 충고했다.
상암|윤태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