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욱 감독. 스포츠동아DB
확실한 선발투수와 확실한 마무리투수 중 두산 김진욱 감독의 선택은 든든한 ‘뒷문지기’였다. 물론 경기를 풀어주는 선발투수가 중요하지 않다는 말은 아니다. 단, 마무리가 약하면 팀 전체가 흔들린다는 의미였다. 실제 김 감독은 사령탑으로 취임한 직후 외국인투수를 선발 1명과 마무리 1명으로 결정하고 시즌 준비에 돌입했다. 더스틴 니퍼트를 1선발로, 스캇 프록터를 뒤쪽에 배치해 투수진 퍼즐을 맞췄다.
불안요소는 있었다. 니퍼트는 지난해 15승6패, 방어율 2.55의 빼어난 성적을 거두며 이미 검증을 마친 상태였지만, 프록터는 아무리 메이저리그 뉴욕 양키스 출신이라고 해도 2009년 팔꿈치 수술 경력이 있고 낯선 한국리그에 적응할 수 있을지 미지수였다. 그러나 프록터는 19경기에 나와 14세이브, 방어율 0.95의 빼어난 기록으로 구원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다. 기복이 있는 두산이 4강권을 유지하는데 중추 역할을 해주고 있다.
김 감독은 “확실한 선발투수는 한 경기를 편안하게 해주지만 마무리가 불안하면 매 경기가 불안하다”며 마무리투수의 중요성을 거듭 피력했다. 확실한 뒷문지기가 주는 긍정적 효과도 크다. 김 감독은 “야수들이 끝까지 경기에 집중할 수 있고, 선발도 승리요건만 채우고 내려오면 되기 때문에 부담이 적다”며 “계투 역시 이음새 역할을 하면 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편한 마음에서 공을 던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잠실|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hong9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