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승호감독, 안풀릴땐 물 벌컥…왜?

입력 2012-06-1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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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고개 숙였다가 애먼소리…일부러 표정관리”

요즘 TV로 프로야구 중계를 보다보면 재치 있는 간접광고가 눈에 띈다. 게임이 안 풀리는 팀 덕아웃의 감독을 비쳐주며 ‘담배 생각날 때’라는 문구를 넣은 금연보조제 광고가 그것이다.

그런데 실제 게임이 뜻대로 안 풀릴 때 감독들의 반응은 각양각색이다. 롯데 양승호 감독은 지난해까지 어이없는 상황이 나오면 무의식적으로 고개를 숙였는데 주변에서 “한 팀의 수장인데 보기 안 좋다”는 반응을 들었다. 그래서 올 시즌에는 의도적으로 그런 상황이 오면 물을 마신다. 양 감독은 13일 “언제 카메라가 덕아웃을 비칠지 이제 감이 온다. 그 타이밍이다 싶으면 물컵을 든다”며 웃었다.

그러나 팀 성적이 안 좋으면 평범한 동작마저도 도마 위에 오른다. 두산 김진욱 감독은 커피를 마시는데 이런 ‘취향’도 한때 1위까지 했다가 5할 승률 아래로 내려온 지금에는 따가운 눈총을 받는다. KIA 선동열 감독의 ‘웃는 게 웃는 게 아닌 듯한 미소’도 지금처럼 하락세에는 ‘선수들 기를 죽인다’는 비판의 시선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예전 모 감독은 큰 점수차로 밀리자 덕아웃에서 모자를 벗고 허탈한 표정으로 앉아서 야구를 본다는 것만으로도 구단의 주의를 받은 적이 있다. 감독의 처신은 이래저래 자유롭지 못하다.

사직|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matsri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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