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플러스] 이승엽 쾅!…한·일 500홈런 ‘-4’

입력 2012-06-1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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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풍당당 라이언킹!’ 삼성 이승엽이 13일 대구 한화전 6회 1사 후 바뀐 투수 신주영을 상대로 우중월솔로홈런을 때려낸 뒤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13호포…한화전 4타수 3안타 2타점 맹타
“점수차 커 큰스윙 했는데 운좋게 넘어갔다”


‘국민타자’ 이승엽(36)의 홈런포가 7일 만에 다시 가동됐다. 한·일 통산 500홈런에도 4개차로 다가섰다. 한국프로야구를 대표하는 홈런타자가 또 하나의 전설을 향해 성큼성큼 발걸음을 내딛고 있는 것이다. 당연히 이승엽 개인에게도 의미 있는 기록이다. “내 마음 속에 간직하고 싶다”고 말할 만큼.

이승엽은 13일 대구 한화전에서 6-1로 앞선 6회 1사 후 4번째 타석에 섰다. 그리고 볼카운트 1B-0S서 한화 사이드암 신주영의 2구째 직구(시속 135km)를 힘껏 잡아당겼다. 외야 우중간으로 향한 타구는 담장을 넘어 125m를 날아가는 시즌 13호 솔로아치로 연결됐다. 사실상 삼성의 승리를 확정하고, 한화의 추격 의지를 꺾는 쐐기포였다. 동시에 대구구장은 ‘라이언 킹’이 그려낸 한·일 통산 496호 아치로 인해 환호의 도가니가 됐다.

홈런 부문 3위에 올라 있는 이승엽은 2위 최정(SK)이 이날 잠실 LG전 5회 2점홈런(시즌 14호)을 터뜨리는 바람에 간발의 차로 순위를 끌어올리는 데는 실패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에게 가장 유력한 홈런왕 후보로 꼽히는 베테랑 거포답게 혈기왕성한 후배의 뒤를 바짝 위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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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이승엽의 활약은 홈런뿐만이 아니었다. 0-1로 뒤진 1회 2사 1루서 중전안타로 방망이를 예열한 그는 3회 2사 1·2루서 한화 선발 유창식을 상대로 우전적시타를 때려내 기어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홈런까지 포함해 이날 4타수 3안타 2타점으로 4번타자의 역할을 충실히 해냈다.

그야말로 ‘명불허전’. 그는 이미 타격·홈런·타점·득점·출루율·장타율·최다안타 등에서 모두 5위 안에 이름을 올리며 녹슬지 않은 기량을 입증하고 있다.

경기 후 이승엽은 “최근 타격감은 좋은데 내가 생각하는 타이밍과 조금씩 차이가 나는 것 같다”며 “일본에서 배트에 맞히는 데 집중하던 습관이 아직까지 지속돼서 큰 타구가 많지 않은 것 같다”고 겸손한 소감을 내놨다. 또 홈런에 대해선 “점수차가 큰 상황이라 스윙을 크게 해봤는데 운 좋게 넘어갔다. 500홈런은 공식적으로 집계되는 기록이 아니니 그냥 내 마음 속에 간직하겠다”고 말했다.

대구|배영은 기자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goodgo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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