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 “공 90개로 6이닝 넘기겠다”

입력 2012-06-1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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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김광현이 3번째 선발 등판을 앞두고 목표를 ‘6이닝’으로 밝혔다. 아직 많은 이닝을 소화할 수 있는 상태는 아니지만 에이스로서 최소한의 책임감을 드러낸 것이다. 스포츠동아DB

SK 김광현이 3번째 선발 등판을 앞두고 목표를 ‘6이닝’으로 밝혔다. 아직 많은 이닝을 소화할 수 있는 상태는 아니지만 에이스로서 최소한의 책임감을 드러낸 것이다. 스포츠동아DB

오늘 LG전 3번째 등판, ‘돌아온 에이스’ 김광현의 각오

동료들의 V 도움에 “운도 실력” 넉살
“하늘은 스스로 도운 날 도울 것” 자신감
“에이스 책임감…6이닝은 꼭 막을래요”


“6이닝은 막고 싶어요.”

‘돌아온 에이스’는 승리뿐 아니라 마운드에서 자신을 적극적으로 표현하는 모습까지 되찾았다. 트레이드마크와도 같은 액션들에 대해 김광현(24·SK)은 “그런 것들을 제어하면 (경기가) 잘 안 된다”며 웃었다. 환한 미소 속에서 마운드에 오르는 14일 잠실 LG전. 재활 이후 3번째 등판에선 ‘조금 더 오래 던지는 것’이 목표다. 지난 2번의 선발 등판에서 모두 승리를 챙겼기 때문에 어깨는 한결 가볍다. 그러나 팀의 주축투수로서의 책임감만큼은 이전과 다름이 없었다.


○“얼마나 열심히 했는데…. 운도 실력!”

김광현은 2차례의 선발 등판에서 모두 동료들의 많은 도움을 받았다. 2일 문학 KIA전에선 5이닝 무실점 이후 1-0 살얼음판 리드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왔지만, 불펜이 추가실점하지 않았다. 8일 문학 삼성전에선 5이닝 1실점 이후 0-1로 뒤진 상황에서 교체됐지만 타자들이 5회말 4득점하며 승리투수 요건을 만들어줬다. 정근우는 “(김)광현이는 복도 좋다”며 축하인사를 건네기도 했다. 13일 김광현은 “운도 실력이에요”라며 웃었다. 물론 그간 “우리 야수들은 감사한 존재”라고 겸손하게 말해왔던 그다. 그러나 이번에는 지루한 재활을 견디며 묵묵히 구슬땀을 흘리던 시절에 대한 회상이 담겨 있었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는 주변의 말에 그는 “내가 얼마나 열심히 운동을 했는데”라며 미소를 지었다.


○등판 목표? “6이닝은 던지고 싶어요.”

재활 이후 1·2번째 등판임을 고려하면 구위도 나쁘지 않았다. 8일 최고 구속은 148km를 찍었고, 슬라이더와 커브도 각이 좋았다. 무엇보다 투심패스트볼이 잘 먹힌 것이 고무적이었다. 김광현이 그간 우타자 바깥쪽으로 변하는 구종에 목말라했기 때문이다. 이제 3번째 등판에서의 목표는 이닝이터로 회귀하는데 ‘징검다리’를 놓는 것이다. 김광현은 “내일(14일)은 90개를 던지기로 했다. 6이닝까지는 던지고 싶다”며 웃었다. 이어 “1회 15개, 2회 30개, 3회 45개, … , 6회 90개”라고 손가락을 세어가며 투구수를 배분하기도 했다. 아직까지 투구수를 조절하는 단계라 더 많은 이닝을 소화하기는 어렵지만 에이스로서 최소한의 책임감이 묻어났다. 긍정적인 점은 투구폼에서 몸에 무리가 갈 만한 요소들이 많이 제거됐다는 것이다. 부상에서 자유로워야 예전처럼 많은 이닝을 소화할 수 있다. SK 조웅천 투수코치는 “무엇보다 팔 스로잉 동작이 상당히 부드러워졌다. 예전보다 역동적 느낌은 떨어질 수 있지만 부상위험은 줄어들었다”고 평가했다.

잠실|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setupman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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