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근우. 스포츠동아DB
정근우는 “부상 재발 위험 때문에 도루는 자제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팀 타선이 좋아서 꼭 안 뛰어도 된다. (홈런이 나오면) 걸어서 홈으로 들어오지 않느냐”며 특유의 너스레를 떨었다. 재치 있는 입담은 이어졌다. 최근 정근우가 친 3홈런은 모두 상대 투수의 변화구를 공략한 것이었다. “올 시즌 5개의 홈런 구종이 모두 변화구였다”는 게 본인의 설명이다.
‘변화구 킬러’의 비결은 무엇이었을까. “노려 친 것도 있고, 직구 타이밍에 나가다가 맞은 것도 있어요. 시즌 초반에는 워낙 밸런스가 안 좋았잖아요. 직구는 타이밍이 계속 늦더라고…. 결국 변화구밖에 칠 수가 없었던 것이지.” 그럴싸하면서도 난센스가 섞인 답변이었다. 정근우는 “최근에는 서서히 밸런스가 잡히는 것 같다”며 웃었다. 역으로 해석하자면, 직구도 타이밍을 잡을 수 있다는 의미. 이제 정근우를 상대하는 투수는 어떤 구종을 선택해야 할까.
잠실|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setupman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