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선수들이 17일 제주와 경기에서 전반 24분 제주 송진형의 자책골이 터지자 한데 모여 기쁨을 나누고 있다. 수원은 올 시즌 홈 관중 20만명을 돌파했다. 수원|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트위터 @seven7sola
꾸준한 ‘지역 마케팅’ 효과…남녀노소 축구장으로
프로 스포츠 존재의 힘은 팬이다. 팀과 선수들이 있어도 그들을 위해 환호해주는 이들이 없다면 가치는 떨어진다. 구단 인기의 척도 역시 팬들에게 달려 있다. K리그도 그렇다. 특히 국내 프로축구 최고를 향한 수원은 팬의 가치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수원은 17일 수원월드컵경기장(빅버드)에서 열린 제주와 K리그 16라운드 홈경기가 아주 특별했다. 올 시즌 최초로 20만 홈 관중을 돌파했기 때문. 이날 빅버드에는 2만3593명의 팬들이 찾았고, 올 시즌 홈 총 관중은 210,517명이 됐다.
○수원 속으로…확실한 지역 마케팅의 힘
올 시즌 K리그 개막 이후 빅버드에선 제주전을 포함해 모두 9경기가 열렸다. 꾸준한 관중몰이도 함께 이어져 뜨거운 분위기를 연출해왔다. 홈 8번째 승부까지 18만6924명이 수원의 승리를 염원했다.
15라운드까지 평균 홈 관중이 1만 명을 돌파한 곳은 수원과 서울, 전북, 대구가 전부다. 그 중 수원과 서울만이 10만 관중을 돌파했다. 홈 관중 3위를 마크한 전북은 홈 7경기에서 8만1920명이 찾아 한 경기 평균 1만1703명으로, 역시 7경기를 치른 대구는 총 7만1061명, 경기당 1만152명으로 나타나 4위를 달렸다. 이날 포항 원정을 떠난 서울은 홈 8경기 동안 16만9480명이 상암벌을 메워 홈 평균 관중이 2만1185명이다. 수원은 2만3366명.
프로축구연맹은 올해부터 투명성 재고를 위해 실관중 집계를 도입했다. 초대권 등 허수를 제외한 결과 전체 관중은 다소 줄어들었으나 수원은 거의 바뀌지 않았다. 수원의 야심작 ‘블루랄라’ 캠페인의 힘이 절대적이었다. 큰 틀은 바뀌지 않았지만 시야를 확대했다. 작년만 해도 ‘블루랄라’는 인기 연예인 초청 등 장내에서 대부분 행사가 진행됐다. 하지만 올해부터 시(市)로 범위를 넓혔고, 지역과 적극적인 소통을 시도했다. 버스 홍보 등을 통해 ‘블루윙즈 축구’ 브랜드를 알렸고, 축구장 안팎에서의 다양한 볼거리와 놀거리를 제공했다. 서포터스로 대변되는 기존 팬들에 더해 일반 팬들도 계속 늘어나는 추세.
수원 최원창 홍보팀장은 “홈 경기가 우리만의 행사가 아닌, 지역 전체 이벤트로 정착되고 있다. 팀이 좋은 성적을 내는 것도 팬들의 힘이 절대적”이라고 설명했다.
수원|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yoshike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