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김사율은 팀 주장이자 마무리라는 중책을 동시에 짊어지고 있다. 그렇지만 오랜 무명생활을 끝에 부산의 스타로 떠올랐기에 진지하고 겸손한 태도를 잃지 않는다. 스포츠동아DB
주장 김사율? 당근 보다 채찍파!
모히칸 머리 스타일 단정해서 굿!
사촌동생 김사훈 야구열정 뭉클
공부 잘하라고 이름이 ‘사율’인데
박사학위 대신 공 던지고 있네요
롯데 우완투수 김사율(32)은 올 시즌 마무리이자 주장이라는 어려운 보직 2가지를 동시에 맡고 있다. 롯데의 공격력이 예전 같지 않은 상황이라서 등판할 때마다 부담감이 큰 여건 속에서도 15세이브를 올리고 있다. 오랜 2군 생활을 거쳐 빛을 보고 있는 김사율은 역시 인간승리 스토리를 쓰고 있는 신고선수 출신 사촌동생 김사훈과의 배터리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김사율의 친필 사인볼(맥스스포츠 협찬)을 받을 주인공은 @f_themoon, @DBJ535, @jyjhj이다.
-조성환 선수는 엄마처럼 챙겨주고 다독여주는 느낌의 주장이었다면 홍성흔 선수는 파이팅이 넘치는 강한 느낌의 주장이었던 거 같은데 김사율 선수는 어느 쪽에 가까운지 궁금하네요!(@1011am)
“투수는 야수처럼 매일 경기에 나갈 수도 없고, 타고난 성격도 그렇고 해서요. 부족하다 싶은 것을 조언해주는 편이에요. 제가 좀 칭찬에 인색해요. 경상도 출신이라 무뚝뚝한데 평소에는 맡기지만 꼭 필요하다 싶을 때 할 말을 합니다.”
-주장으로서 팀 분위기를 잡기 위해 당근과 채찍 중 어떤 걸 주로 사용하시나요? 주장이 된 뒤 마음가짐이 어떻게 달라졌는지, 부담으로 다가오지는 않는지 궁금합니다.(@lastyear52)
“채찍에 가까워요. 제가 주장 경험이 많은 것이 아니고 고참으로서 오래 활약한 것도 아니기에 채찍만으로 다 되는 것이 아닌 것을 알아가고 있어요. 조성환, 홍성흔 전임 주장들한테 배우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김사율 선수! 작년 PO 4차전, 9회말 2사 1·2루. 점수는 2점차에 다음 타자는 포스트시즌에 강한 SK 박정권 선수. 그리고 팀은 PO 1승 2패. 다시 떠올려 봐도 떨리는 그 순간 어떻게 마음을 가다듬으셨나요?(@1011am)
“질 거라는 생각은 절대 안했고, 막아서 5차전 가야겠다는 생각에만 집중했었기 때문에 좋은 결과가 있었습니다. 그것보다 5차전까지 가서 져서 아쉬움이 많아요.”
-올해 영입된 정대현 선수도 SK에서 마무리를 맡았는데 정대현 선수가 1군에 돌아오면 계속 마무리를 하실 건지 아니면 중간계투로 돌아가실 건지 궁금합니다.(@lhsky)
“그 부분에 대해서는 감독님의 권한이고, 팀이 필요하다면 어느 자리든 최선을 다하는 것이 제 할일 아닌가 싶네요. 경험이나 통산기록, 국제대회 성적을 생각하면 정대현 투수는 비교 대상이 아니라 같이 하면서 배우고 싶어요.”
-김성배 선수와 가장 친하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김성배 선수가 롯데로 오기 전에도 친분이 있으셨나요??(@DBJ535)
“롯데 오기 전에는 사실 인사만 하는 정도였는데 같은 불펜이다 보니까 붙어있는 시간이 많다보니까 급속도로 친해졌죠. 주장이다 보니 (아직 롯데가 낯선 김성배를 위해) 도움을 많이 주고 조언도 해주고 있어요. 소중한 친구를 얻은 것 같아요.”
-강민호 포수, 김사훈 포수 중 경기할 때 누구랑 더 편하게 하나요?(@0_0sigi)
“올라간 상황이 쉬운 상황이 아니기에 승리를 지키는 것만 생각하다 보니 포수가 누군지 잊어버릴 때가 많아요. 그런 데다 신경 쓸 겨를이 없습니다.”
-김사훈 선수를 구단에 추천하셨다고 했는데 사촌 동생의 실력을 알고 있었나요? 또 김사훈 선수가 김사율 선수를 보며 야구 선수를 꿈 꿨다는 인터뷰를 했는데 어떤 느낌이 드셨나요?(@31__7_1)
“저도 2군 생활 오래해서 1군 유니폼을 입고 싶은 심정을 알아요. 형으로서 최대한 도와주고 싶었고요. 유니폼 입을 기회를 달라고 한 것인데 롯데 스카우트팀과 단장님께 고맙지요. 인터뷰를 저도 봤는데 진짜 꿈인진 모르겠지만 그 정도로 간절함이 묻어 나와서 뿌듯했고요.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다면 다행이죠.”
-삼성 오승환 선수와 진갑용 선수는 승리하면 하는 둘만의 세리머니가 있는데요, 김사율 선수는 김사훈 선수의 머리를 한번 툭 쓰다듬어주시던데 약속된 세리머니인가요?(@f_themoon)
“약속된 건 아니고요. 수고했다는 무뚝뚝한 표현이 아닌가 싶어요. 아직까지 세리머니에 대해서 생각해본 적 없고요. 마무리로서 실력이 쌓이면 생각해 보겠어요. 아직 그 정도의 경험과 위치는 아닌 것 같아요.”
-마무리 중에서 이 선수의 이 구종은 정말 탐난다?(@opallios21)
“오승환의 직구 볼끝.”
-‘율판왕’이라는 별명, 좋으신가요?(@fdfd16)
“부담스러운 마음이 첫 번째이고요. 그렇지만 마음에 듭니다. 모든 팬 분들이 그 별명을 진심으로 불러주시고 좋아할 만큼 더 믿음을 줄 수 있도록 노력해야죠.”
-요새 예전보다 공 던질 때 땀 흘린 적이 적던데 무슨 이유라도 있나요?(@jyjhj)
“땀이 많은 체질이 콤플렉스에 가깝거든요. 원래는 긴장을 안 하는데 땀으로 인해 결과가 안 좋을 때 ‘땀 삐질삐질’ 같은 소리를 들어요. 신경 안 쓸래도 억울하죠. 평소에도 원래 땀이 많아요. 절대 긴장하는 것 아니에요.”
-마무리 투수로 올라가기 전에 많이 부담스러울 수도 있을 텐데 어떻게 마음을 다잡고 마운드에 올라가나요? 자기만의 방법이라든가 그런 게 있나요?(@YJ_J_YJ)
“경기에 자꾸 나가서 실점을 안해야 되겠다는 생각을 자꾸 하다보니 필요한 것이 무언지 조금씩 알게 되는 것 같아요. 점수나 타자 생각은 가급적 안하려고 해요. 오로지 타자와 어떻게 싸워야 되겠는가라는 생각만 하려고 합니다.”
-머리스타일이 매번 특이하시던데 의도하신 겁니까?(@dess842)
“워낙 심한 곱슬이라 머리를 기를 수가 없어요. 모히칸 스타일을 해봤는데 그나마 단정함이 오래가네요. 얼굴도 까맣고 인상도 좋은 편이 아니라서 이 스타일이 어울린다 해주시니 고집해요.”
-이름이 좀 특이하세요. 누가 지어주신 이름이세요? 뜻은 무엇인가요?(@ImMinA_)
“생각할 사(思)에 법률 률(律)자인데 부르기 쉬우라고 율로 한 것이래요. ‘사’자 돌림이라 친형 이름은 수컷 웅을 써서 사웅이에요. 형은 장남으로 씩씩하게 자라고, 저는 공부를 잘하라고 그렇게 붙였다는데 운명이 뒤바뀌어서 형은 박사학위를 받으시고, 저는 운동을 하고 있네요.”
30년 뒤 그리는 나의 모습은?
“(아주 오랫동안 고민하더니) 야구 감독? (초등학교부터 프로야구까지) 어디서일지는 모르겠지만 야구를 가르치고 있지 않을까요?”
롯데 김사율이 스포츠동아 트위터 인터뷰를 마친 뒤 팬들에게 선물할 친필 사인볼을 들어 보이고 있다. 사진 제공|롯데 자이언츠
롯데 김사율은?
▲생년월일=1980년 4월 17일
▲키·몸무게=180cm·90kg(우투우타)
▲출신교=감천초∼대신중∼경남상고
▲프로 경력=1999년 신인드래프트 롯데 2차 지명·입단
▲통산성적(2011년까지)=288경기 452.2이닝 15승27패29세이브14홀드 방어율 4.97
▲2012년 성적(17일 현재)=23경기 20이닝 1승2패15세이브 방어율 4.09
▲2012년 연봉=1억3000만원
정리|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matsri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