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완주 전북 도지사. 사진제공|스포츠
프로야구 제10구단 유치를 원하고 있는 전라북도 김완주 도지사(사진)가 17일 “이미 대기업과 협의를 마쳤다. 한국야구위원회(KBO) 이사회에서 10구단 창단을 승인하는 즉시 기업을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전북(전주·군산·익산·완주군)은 10구단 유치를 놓고 수원과 경쟁하고 있다.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최근 잠실을 방문해 “우리는 좋은 기업도 잘 모셔놨다. 승인만 해달라. 준비가 끝났다”고 말하자, 전북도 도지사가 직접 “2만5000석 신축 구장에 대한 부지, 예산도 협의됐다. 기업도 준비가 끝났다”며 맞불을 놓은 것이다.
이날 군산 LG-KIA전의 시타를 맡은 김 지사는 오전에 예정에 없던 인터뷰를 자청했고, 경기 전 취재진을 만났다. 김 지사는 “10구단이 수원에 생기면 수도권에만 5개 팀이 모인다. 동네야구가 된다. 프로야구도 이제 복지다. 골고루 해택이 있어야 한다. 일본의 퍼시픽리그는 과거 도쿄와 오사카에 집중돼 센트럴리그에 비해 관중이 40% 수준이었지만, 많은 팀이 연고지를 다른 지방으로 옮기면서 관중이 80% 수준까지 높아졌다”며 “전북은 한국야구의 대표적인 뿌리 중 한 곳이다. 전체 프로야구 발전과 형평성을 고려해서 전북이 유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10구단 유치에 가장 핵심적인 부분 중 하나인 운영 기업에 대해 김 지사는 “10구단 창단이 결정되면 곧장 공개하겠다. 열의가 있는 기업과 협의를 끝냈다. 승인만 되면 곧장 기업 이름을 공개하겠다. 그리고 전주 체육시설 부지에 2만5000석 새 야구장을 지어 25년간 무상 임대하겠다”고 말했다.
군산|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rushlk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