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란’집 네덜란드 침몰 승점 0점…결국 짐쌌다

입력 2012-06-1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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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화군단’ 네덜란드가 유로2012에서 자멸하며 조별리그 탈락했다.

네덜란드는 18일 열린 유로2012 B조 최종전 포르투갈과 경기에서 1-2 패했다. 전반 11분 라파얼 판 데르 파르트(29)의 선제골로 앞서며 8강 진출의 불씨를 살리는 듯 했다. 그러나 거기까지였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7)에게 연거푸 2골을 허용하며 패했다. 네덜란드는 ‘죽음의 조’로 불린 B조에서 3전패하며 승점0을 기록하는 치욕을 맛봤다.

네덜란드를 무너뜨린 것은 선수단 내부에 팽배한 불만이었다. 내분 때문에 스스로 와해됐다. 팀 내 결속이 되지 않다보니 조직력 문제를 드러냈다.

덴마크와 1차전 패배가 결정적이었다. 28차례의 슈팅을 쏟아 부었으나, 단 1골도 터뜨리지 못했다. 심적으로 적기면서 동료에게 기회를 만들기보다는 혼자 경기를 풀어나가려는 모습이 뚜렷했다.

경기가 끝나고 곳곳에서 잡음이 터져 나왔다. 주전으로 나서지 못한 선수들은 베르트 판 마르베이크(60) 감독의 용병술에 의문을 달았다.

판 데르 파르트는 “내가 벤치에 앉아있는 이유를 모르겠다. 이기기 위해서 나를 선발로 출전시켜야 한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주전 경쟁에서 밀린 클라스 얀 훈텔라르(29)는 모든 인터뷰를 거부했다. 언론에서는 마르크 판 보멀(35)과 니헬 데 용(28)의 더블 볼란치 기용에 문제를 제기했다. 기량이 노쇠한 판 보멀이 1,2차전 주전으로 나서자 마르베이크 감독의 사위라는 점을 부각했다.

네덜란드는 당초 스페인, 독일과 함께 강력한 우승 후보로 손꼽혔다. 화려한 공격진과 미드필더 진용을 뽐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득점왕 로빈 판 페르시(29)와 독일 분데스리가 득점왕 훈텔라르가 물오른 득점 감각을 뽐냈고, 베슬러이 스네이더르(28)와 아르연 로번(28) 등이 건재했다. 유로 예선에서는 9승1패를 기록하며 극강의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융화에 실패한 네덜란드는 충격적인 성적표를 안고 귀국길에 올랐다.

박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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