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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스볼브레이크] “아, 류현진…”

입력 2012-07-0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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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대전 KIA전에 선발 등판한 류현진이 6회초 1사 1루서 포수 송구 실책으로 주자가 3루까지 진루하자 고개를 숙인 채 
괜찮다는 몸짓을 취하고 있다. 대전 | 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트위터 @seven7sola

1일 대전 KIA전에 선발 등판한 류현진이 6회초 1사 1루서 포수 송구 실책으로 주자가 3루까지 진루하자 고개를 숙인 채 괜찮다는 몸짓을 취하고 있다. 대전 | 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트위터 @seven7sola

KIA전 7이닝 2실점 7K 역투 불구 4패
잇단 악송구 등 수비 불안…또 불운 패전
타선도 침묵…1점차 극복 못하고 6연패


페넌트레이스 반환점을 돌아 어느덧 68경기. 팀은 25승1무42패, 5할 승률에서 -17승까지 뒤쳐졌다. 그 사이 에이스 류현진(25)은 단 2승에 그쳤다. 그만큼 1일 대전 KIA전은 한화에게나, 류현진에게나 매우 중요했다. 한화는 이날 경기 전까지 5연패 중이었다. 하필 연패의 시작이 류현진의 1군 복귀전이었다. 페넌트레이스에서 연패는 팀의 모든 것을 갉아먹는 가장 무서운 적이다. 그리고 에이스가 패하면 연패의 위험이 높아진다. 연패를 끊지 못했을 때는 더 깊은 수렁에 빠지기도 한다. 그러나 이날 한화는 아무것도 얻지 못하고, 더 깊은 수렁에 빠졌다.


○불안한 수비, 외로운 에이스

팀도 에이스도 최악의 상황, 벼랑 끝이었다. 오른쪽 등 근육 부상으로 2군에 내려갔던 류현진은 지난달 24일 대전 두산전을 통해 17일 만에 1군 복귀전을 치렀다. 그러나 고작 3이닝 동안 5안타 1볼넷 4실점으로 고개를 숙였다. 올 시즌 처음으로 5이닝을 채우지 못한 투구, 그래서 1일 등판 내용이 중요했다.

지난 경기에서 투구 밸런스가 잡히지 않아 연속타자 홈런까지 허용했던 류현진은 이날도 3회까지 예전 모습을 찾지 못했다. 1회부터 이용규와 안치홍에게 안타를 맞아 실점했다. 3회 다시 연속안타로 1점을 더 내줬다. 우타자 바깥쪽으로 휘는 체인지업이 자주 공략 당했다. 류현진은 4회부터 힘을 냈고, 5회 삼진 3개를 잡는 등 7회까지 9안타 1볼넷 7탈삼진 2실점으로 버텼다. 안타를 많이 허용했지만 직구는 최고 151km를 찍었고, 체인지업보다 커브를 많이 던지며 투구 리듬을 되찾는데 주력했다.

그러나 한화 수비는 에이스를 외롭게 했다. 1회초 3루수 오선진은 안치홍의 타구를 잡았다 놓치며 1타점 내야안타로 만들어줬다. 6회초 포수 정범모가 차일목을 삼진으로 잡고 안도하는 사이 나지완이 2루로 뛰고 있자 당황하며 악송구를 범해 3루까지 진루를 허용했다. 7회초에는 좌익수 최진행이 이준호의 타구를 무리하게 슬라이딩하며 잡으려다 뒤로 빠트려 3루타를 내줬다.


○야구는 투수 놀음, 그러나 타자가 쳐야 이긴다.



타선도 연패를 의식했는지 힘이 없었다. 1회말 상대 실책과 KIA 선발 앤서니의 보크 등에 힘입어 1점을 얻었을 뿐 5회까지 안타를 치지 못했다. 6회말 2사 만루 찬스서는 최진행이 박지훈에게 삼진을 당했다. 결국 1점차를 극복하지 못하고 6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고지가 점점 더 멀어져만 가는 한화다. 그 대신 누구도 원치 않는 불행의 그림자는 시시각각으로 다가오는 분위기다. 백설공주와 일곱 난장이가 아니라 일곱 거인과 날개 잃은 독수리, 2012년 한화의 현주소다.

대전|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rushl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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