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수 감독 “삭발 대신 엔트리 교체 약발 안 먹히네…”

입력 2012-07-0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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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오후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2012 팔도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 SK 와이번스의 경기가 열렸다. SK 이만수 감독이 굳은표정으로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사직|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트위터 @bluemarine007

SK 5연패…속 타는 이만수

조인성 첫 4번 등 변화 불구 또 패배


요즘 프로야구는 헤어스타일만 보면 그 팀이 처한 상황을 짐작할 수 있다. 한화 KIA LG가 순차적으로 삭발 대열에 합류했는데, 연패에 빠져 하위권에 떨어진 순서라고 보면 대충 틀림없다.

이런 기준(?)이라면 다음 차례는 SK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3일 사직 롯데전 패배로 4연패에 빠지면서 지난해 9월 8일 이후 299일 만에 4위로 내려앉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4일 사직구장에 나타난 SK 선수단을 통틀어 머리를 짧게 깎은 사람은 이광근 수석코치가 유일했다. SK 이만수(감독은 빨간 양말을 무릎까지 끌어올리는 ‘농군 패션’ 차림으로 나왔는데, 이 역시 유일했다. 이 감독은 “지난 6월 4연패 때도 (농군패션을) 했는데, (오늘) 두 번째로 했다”고 밝혔다. 애써 유쾌하게 보이려는 기색이 역력했다.

이 감독은 그러나 최근 유행처럼 번진 단체 삭발에 대해선 부정적 시각을 감추지 않았다. 이 수석코치를 향해서도 “그런 거 하지마라”고 말했다. 이 감독은 삭발 대신 엔트리 교체로 분위기를 전환하려고 시도했다. 장기 타격 슬럼프에 빠진 안치용을 이날 2군으로 내리고, 외야수 정진기와 백업 포수 허웅을 1군으로 불러 올렸다.

허웅을 부른 이유는 이호준이 왼쪽 골반 통증 탓에 정상적인 출전이 어려워지자 조인성을 지명타자로 쓰게 됨에 따라 백업 포수가 비었기 때문이다. 조인성은 이날 SK 입단 후 처음 4번타자로 나섰다. 그러나 이날도 선발 부시가 4이닝도 못 버티고 내려갔고, 타선의 집중력 부족 역시 해소되지 못했다.

사직|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matsri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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