뿔난 선동열 “언제 현장 목소리 들었나?”

입력 2012-07-0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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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동열 감독. 스포츠동아DB

KBO 경기수 확대 등 의견조사에
“이사회서 결정해 통보할 텐데 뭐”


“어차피 현장 목소리는 반영 안 되는 것 아닙니까.”

KIA 선동열 감독(사진)이 뿔났다. 선 감독은 4일 광주 두산전을 앞두고 한국야구위원회(KBO)에서 내년 경기수 확대와 월요일 경기 실행 여부에 대한 각 팀 감독들의 의견을 취합한다는 얘기를 접하고는 허탈하게 웃었다. 선 감독은 “내년 문제도 그렇지만, 당장 올스타전 파행부터 해결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며 “얘기를 들어보니 선수들의 태도가 단호하던데 어떻게 할 건가. 올스타전을 보이콧한 선수들에게 KBO 차원에서 징계를 내리면, 선수협(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이 가만히 있겠는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실제 선수협은 KBO 이사회가 지난달 10구단 창단을 유보하면서 올스타전 보이콧과 더 나아가 리그 보이콧이라는 초강수를 꺼내들었다. 내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불참도 고려하고 있다. 선 감독은 “경기수 증가나 월요일 경기도 그렇다. 어차피 실행위원회(9개 구단 단장회의)와 이사회에서 결정해서 통보할 것 아닌가. 우리는 그저 따라야 하는 입장이다. 거기에 왜 (뒤늦게) 현장의 목소리가 필요한가. 감독자회의에서 나온 안건을 하나라도 관철시켜줬으면 또 모르겠다”며 형식뿐인 절차로 핑계거리를 만들고 있는 KBO와 이사회, 실행위원회에 일침을 가했다.

광주|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hong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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