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승호 감독. 스포츠동아DB
가장 질문세례에 시달린 이는 신일고 출신이자 사령탑까지 역임했던 롯데 양승호 감독이었다. 물론 나지완, 김현수가 까마득한 후배지만 모교 출신인지라 “진상조사위원회라도 열어 자세한 내막을 알아봐야겠다”고 뼈있는 농담을 건넸다. 실제 양 감독은 두산 출신인 SK 김태형 배터리 코치, KIA 김지훈 코치 등 신일고 출신 후배들에게 전화를 돌려 양쪽 의견을 전부 들어보는 중재역(?)을 시작했다.
LG 감독대행 시절 제자이자 신일고 출신인 SK 조인성을 경기 전 롯데 덕아웃에 부르기도 했다. 양 감독은 “내가 SK 전력분석은 못하고 이러고 있다”며 웃었다. 그러나 할말이 별로 없기는 조인성도 매한가지. 조인성은 “하다보면 그럴 수도 있는 것 아니겠느냐”고 짤막하게 말했다. 나지완의 신일고 동기인 SK 임훈 역시 “(김)현수가 점잖은 아이인데”라며 말을 아꼈다. 곁을 지나가던 조웅천 SK 투수코치는 “나는 싸울 후배라도 있었으면 좋겠다”고 농담을 했다. 조 코치는 순천상고 출신이다. 역설적으로 신일고 출신이 야구계에 두루두루 포진해 있다보니 곤란한 사람들도 많아진 셈이다.
사직|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matsri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