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보경을 키운건 ‘사커대디의 사랑’

입력 2012-07-1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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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올림픽 축구대표팀이 오는 14일 뉴질랜드 올림픽 대표팀과 평가전을 앞두고 13일 오후 파주 NFC에서 공개훈련을 가졌다. 올림픽대표팀 김보경이 훈련을 하고 있다. 파주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트위터 @bluemarine007

부친 김상호씨, 과일 팔아 장어·자라즙
본업 접고 日 건너가 외국생활 뒷바라지
유럽적응 도우미로 또 짐싸는 부모 마음


잉글랜드 챔피언십 카디프시티로 이적하는 김보경(23) 뒤에는 ‘사커 대디’ 김상호(56)씨가 있다. 김 씨는 어려서 왜소했던 아들이 축구를 하는 것에 원래 반대했다. 그러나 김보경의 확고한 의지를 확인한 뒤에는 가장 든든한 후원자가 됐다. 과일장사를 했던 김 씨는 넉넉한 형편이 아니었음에도 아들을 위해 도움이 되는 건 다 했다. 특히 장어와 자라 즙을 내서 엄청 해 먹였다. 그 덕분인지 김보경은 고등학교 때 키가 훌쩍 컸다. 지금 김보경은 178cm다. 아마추어 시절 때도 아들 경기는 하나도 빼 놓지 않고 다 봤다.

김보경이 일본에 진출한 첫해였던 2010년, 김 씨는 일본으로 함께 가지 않았다. 당시 김보경은 세레소 오사카에 입단하자마자 황보관(현 축구협회 기술위원장)감독이 있던 오이타 트리니티로 임대됐다. 오이타에는 한국선수가 김보경을 포함해 3명이나 됐고, 황보 감독도 있어 생활하는 데 큰 어려움이 없었다.

그러나 이듬해인 2011년 김보경이 세레소 오사카로 복귀하자 김 씨는 통영에서 하던 숙박업을 뒤로 한 채 아내 박흥달 씨와 함께 본격 뒷바라지에 나섰다. 체류기간 제한 때문에 3개월에 한 번씩 한국에 들어올 때 이외에는 모든 시간을 아들을 위해 투자했다.

김 씨 부부는 이제 아들과 함께 웨일스 카디프에 정착할 계획이다. 김보경 에이전시 이반스포츠 관계자는 “김보경이 결혼하기 전까지는 계속 뒷바라지하신다는 게 부모님 생각이다. 김보경의 타지 생활 적응에 정말 큰 도움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윤태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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