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2경기에서 극도의 부진을 보인 수원 삼성이 천적 전북 현대를 맞아 기사회생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수원 선수들이 8일 홈에서 경남FC에 0-3으로 완패한 뒤 팬들에게 고개를 숙이고 있다. 수원|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트위터@seven7sola
2005년 최강희 부임 후 ‘천적관계’ 뒤바뀌어
전북, 지난 5월 홈경기서도 수원에 3-0 완승
수원 2경기연속 대패 충격·주전 경고누적 결장
전북 ‘닥공’에 역습전략…깜짝 스타탄생 기대
수원 삼성이 천적을 상대로 맞불을 놓을까 뒷문을 단단히 걸어 잠글까. K리그 3위 수원은 14일 오후 7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선두 전북 현대와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 21라운드 홈경기를 치른다. 11일 전북-서울의 20라운드에 이어 이번 경기가 향후 1위 싸움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여 더욱 관심이 모아진다.
○수원의 선택은
수원 윤성효 감독은 선택의 기로에 섰다.
전북은 11일 서울과 홈경기(0-0) 전까지 8연승을 달렸다. 8경기에서 26골을 쏟아 부으며 ‘닥공 시즌2’ 시대를 열었다. 한 번 불붙은 화력을 막아낼 팀이 없었다.
수원은 이렇듯 막강 공격력을 뽐내는 전북을 상대로 정면승부를 할지 아니면 강한 압박을 바탕으로 탄탄한 수비망을 펼친 뒤 역습을 노릴지 결정해야 한다.
정면승부는 위험부담이 있다. 수원은 최근 2경기에서 8골을 내주는 치욕을 당했다. 전북에게 이른 시간 선제골을 허용해 분위기를 뺏기는 날엔 3연속 대패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더구나 수원은 주전 골키퍼 정성룡이 올림픽대표팀에 차출됐고, 수비수 곽희주와 오범석도 경고 누적으로 결장한다. 수원은 미드필드와 수비를 두껍게 한 뒤 역습을 노리는 전략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뒤바뀐 천적 관계
얽히고설킨 수원과 전북의 천적관계도 흥미를 더한다.
올 초 대표팀사령탑으로 떠난 최강희 감독이 2005년 전북 지휘봉을 잡았을 때 가장 많이들은 말이 “다른 팀에는 다 져도 좋으니 수원 한 번 이겨 달라”는 것이었다. 당시 전북은 수원에 절대 약자였다. 한 마디로 밥이었다.
승부사 최 감독 부임 후 완전히 역전됐다. 전북은 이후 수원과 K리그에서 10번 만나 딱 1번 졌다. 5승4무1패. 2008년과 2010년 두 차례나 빅버드(수원월드컵경기장 애칭)에서 상대 골문에 5골을 때려 넣었다.
최 감독에 이어 올 시즌 이흥실 감독대행이 벤치에 앉은 뒤에도 여전히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전북은 올 5월 수원과 홈경기에서 3-0 완승을 거뒀다.
천적을 홈으로 불러들이는 수원은 ‘제2의 고종수를 찾아라’로 이번 경기 테마를 정했다. 고종수 코치는 현역시절 전북에 8골을 넣으며 강한 면모를 보였었다. 질긴 전북 징크스를 이번에야 말로 끊겠다는 수원의 각오가 엿보인다.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Bergkamp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