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처럼…‘안경 컴퓨터’가 떴다

입력 2012-07-1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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엡손이 최근 발표한 퍼스널 시스루 시어터 ‘모베리오 BT-100’는 안경처럼 쓰고 3D 영상을 감상할 수 있다. 사진제공|엡손

엡손이 최근 발표한 퍼스널 시스루 시어터 ‘모베리오 BT-100’는 안경처럼 쓰고 3D 영상을 감상할 수 있다. 사진제공|엡손

■ 눈 앞에 정보가 짠! ‘헤드마운트 디스플레이(HMD)’ 속으로

구글, 버스시간·일기예보 등 알려주는 ‘구글 글래스’ 공개
국내서도 신기술 연구 중…맞춤형 정보 안경 실용화 예정
소니·엡손 등은 3D영상 볼 수 있는 개인 디스플레이 출시

최근 SF 만화나 영화에서 접하던 컴퓨터(웨어러블 컴퓨터)들이 실제로 등장하고 있다. 요즘 안경처럼 쓰고 각종 정보와 콘텐츠를 이용하는 ‘헤드 마운트 디스플레이(HMD)’가 화제다.


● 안경만 쓰면 맞춤형 정보가 ‘쏘옥’

6월 열린 구글 개발자 회의에서 구글의 공동창업자 세르게이 브린은 특이하게 생긴 안경을 쓰고 등장했다. 구글에서 개발 중인 ‘구글 글래스’의 시제품이다. ‘구글 글래스’는 GPS(위성항법장치)와 카메라를 이용해 다양한 정보를 제공받는다. 버스 정류장에 도착하면 다음 버스 도착 시간을 알려주고 하늘을 보면 날씨 예보를 알려준다.

애플도 최근 관련 특허를 취득하며 HMD 경쟁에 가세했다. ‘아이글래스’로 알려진 애플의 HMD는 의사 전용 헬스케어 장비나 콘텐츠 이용 디바이스가 될 전망이다. 일본의 광학전문기업 올림푸스도 이달 초 비슷한 형태의 시제품을 공개했다. 올림푸스의 HMD ‘MEG4.0’는 블루투스를 통해 스마트폰 등 컴퓨터 기기와 연결해 사용할 수 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실세계와 가상세계에서 사용자가 경험으로 얻은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맞춤형 정보를 제공하는 안경을 개발하고 있다. 예를 들어 해외출장을 갈 때 출장 목적만 알려주면 사용자의 선호도를 기반으로 스케줄을 짜준다. 이를 위해 카메라 등의 일반 수신 장비는 물론 뇌파 수신 장치까지 달 것으로 알려졌다. ETRI는 이 기술을 2019년까지 실용화할 예정이다.


● 개인 3D 영화관 시대 활짝

생김새와 쓰임새는 조금 다르지만 TV와 스크린을 대신해 영상 콘텐츠를 소비하는 HMD도 있다. 전에도 이런 개인 디스플레이 제품이 있었지만, 이번에는 3D영상까지 볼 수 있는 HMD가 등장해 눈길을 사로잡는다.

소니는 지난해 개인용 3D HMD ‘HMZ-T1’를 유럽 등 일부 지역에서 상용화했다. 머리에 쓰면 750인치 대형 스크린을 20m 거리에서 시청하는 것과 같다. 영상을 3D 버추얼 화면으로 볼 수 있고 일체형 헤드폰을 통해 가상 5.1채널 음향도 즐길 수 있다.

엡손도 최근 퍼스널 시스루 시어터 ‘모베리오 BT-100’을 출시했다. 이 제품도 3D 영상을 재생할 수 있다. 초소형 프로젝터가 반사유리에 영상을 투영하는 방식으로 외부 환경까지 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무선랜 기능을 적용해 유튜브와 같은 온라인 동영상 콘텐츠도 볼 수 있다.

김명근 기자 diony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kimyke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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