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아가는 비둘기 쏘기… 권총 결투… 줄다리기… 원거리 잠수… 이런 종목도 있었어?

입력 2012-07-26 01:5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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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 사라진 이색종목 선정
'날아가는 비둘기 쏘기, 권총 결투, 줄다리기.'

2012년 런던 하계 올림픽을 앞두고 미국 시사 주간 타임은 '이제는 볼 수 없는 올림픽 이색종목 9가지'를 최근 선정했다. 가장 눈에 띄는 종목은 '날아가는 비둘기 사격' 현재 사격 클레이 부문에서는 점토로 만들어진 둥근 접시 모양의 날아가는 표적을 쏘지만 1900년 파리 올림픽에서는 표적이 살아있는 비둘기였다. 선수들은 날아가는 비둘기를 많이 떨어뜨리는 방식으로 우승자가 결정됐다. 당시 기록에 의하면 총 300마리 가까운 비둘기가 표적으로 희생됐다. 벨기에 레온 드 룬덴은 21마리를 떨어뜨려 프랑스의 모리스 포레(20마리)를 가까스로 따돌리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 종목은 1900년 열린 제2회 파리 올림픽에서만 선을 뵌 뒤 바로 자취를 감췄다.

원거리 잠수도 이색적인 종목이었다. 1904년 미국 세인트루이스 올림픽 정식 종목이었던 이 경기에서는 먼저 다이빙으로 잠수한 뒤 손과 발을 쓰지 않고 물 속에서 1분 동안 가장 먼 거리를 이동하는 사람이 우승하는 방식이었다. 특이하게 미국 선수들만 참가했던 이 종목에서는 윌림엄 디키가 총 19.05m를 이동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운동회에서 볼 수 있는 줄다리기도 예전에는 당당히 올림픽 정식 종목 중 하나였다. 올림픽 줄다리기는 총 5번이나 정식종목으로 채택될 정도로 인기였다. 보통 8명이 한 팀으로 구성된 이 경기에서는 상대방을 원래 위치에서 1.82m를 끌어당기면 승리했다. 만약 어느 팀도 승리 요건을 충족시키지 못하면 5분간의 연장전이 열려 단 1cm라도 멀리 상대방을 끄는 팀이 승리하는 서든데스 방식이었다. 줄다리기 종목 강자는 영국 팀이었다. 영국은 다섯 번의 올림픽에서 2개의 금메달 1개의 은메달을 획득하는 쾌거를 올렸다.

듣기만 해도 오싹해지는 권총결투 종목은 마네킹에 과녁이 그려진 프록코트를 입힌 채 20m, 30m 거리에서 맞히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2000년 시드니 올림픽 당시에는 32%의 호주인이 이 종목이 다시 채택되기를 바란다고 응답했다. 우승은 프랑스 선수와 그리스 선수가 각각 차지했다. 사람이 말을 타고 멀리 뛰어 승자를 가리는 경기도 정식 종목이었다. 벨기에 콘스탄트 폰 랑겐도크가 말을 타고 6.10m를 뛰는 데 성공해 처음이자 마지막 우승자가 됐다.

단체 경기로 알려진 싱크로나이즈드 스위밍도 3번의 올림픽에서는 솔로 부문이 있어 이색적인 종목으로 선정됐다. 또 군대 유격훈련장에서 볼 수 있는 줄타기와 동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게이트볼의 원형인 크로케와 로케(크로케의 미국식)도 예전에는 각국 선수들이 국제무대에서 금메달을 놓고 당당히 겨루는 종목이었다.

: : 미 시사주간 타임이 선정한 '이제는 볼 수 없는 올림픽 이색 종목 9가지' : :

경기 이름 / 경기가 채택된 올림픽

1. 원거리 잠수/ 1904년 세인트루이스
2. 살아있는 비둘기 사격 / 1900년 파리
3. 줄다리기 1900년(파리) 1904년(세인트루이스) / 1908년(런던) 1912년(스톡홀롬) 1920년(앤트워프)
4. 줄타기 1896년(아테네) 1904년(세인트루이스) / 1906년(아테네 중간 올림픽) 1924년(파리) 1932년(로스앤젤레스)
5. 솔로 싱크로나이즈드 스위밍 1984년(로스앤젤레스) / 1988년(서울) 1992년(바르셀로나)
6. 크로케 / 1900년 파리
7. 로케(크로케의 미국식) / 1904년 세인트루이스
8. 권총 결투 1906년(아테네 중간 올림픽) / 1912년(스톡홀롬)
9. 말타고 멀리 뛰기 / 1900년 파리

※1906년 아테네 중간 올림픽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로부터 비공식 대회로 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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