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폭염 보다 죽을 맛…” 이승엽, 습한 열도의 기억

입력 2012-08-0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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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 동아일보DB

삼성의 홈 대구는 전국에서 가장 무더운 곳이다. 매해 여름 찾아오는 폭염은 피할 수 없는 손님이다. ‘국민타자’ 이승엽(36·삼성)은 2004년부터 8년간 일본에서 활동했다. 대구 출신이라고 해도, 8년의 세월은 무시할 수 없다. 게다가 이승엽이 뛰었던 팀 중 요미우리와 오릭스는 돔구장을 홈구장으로 사용했다. 여름 무더위를 피할 수 있었다.

실제로 무더위가 본격화된 7월 이승엽의 타율은 2할6푼대다. 한·일 개인통산 500홈런을 달성했지만 7월 홈런 수도 2개에 불과하다. 대구 무더위는 과연 이승엽의 경기력에 영향을 미쳤을까. 이에 대한 이승엽의 대답은 “노”였다. 31일 대구 두산전에 앞서 이승엽은 “주로 2군에 있어서…”라고 웃고는 “계속 더운 경기장에서 하면 차라리 나은데, 돔과 일반 경기장을 오가며 경기를 하려니 오히려 컨디션 조절이 힘들었다. 일본은 섬나라이기 때문에 습도도 더 높다. 일본이 더 덥다”고 말했다. 여기에 더해 일본에서 이승엽의 신분은 ‘외국인선수’였다. 다른 선수들과 똑같이 훈련해야 했다. 그러나 국내에선 컨디션에 따라 훈련량 조절이 가능하다. 또 8년 전과 달리 삼성은 홈경기 훈련 때 반바지를 착용한다. 이승엽은 “예전에는 더워도 긴바지를 입었다. 아무래도 더운 날씨에 훈련하기에는 반바지가 훨씬 편하다”고 밝혔다.

대구|정지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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