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플러스] 박병호 23호 투런 쾅! 6경기 6방 ‘무시무시’

입력 2012-08-0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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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박병호가 5일 목동 LG전 1회말 선제 우월2점홈런을 치고 덕아웃으로 들어오며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 목동|박화용 기자

LG전 1회말 선제 결승 투런포
홈런 2위 박석민에 3개차 리드
체력 떨어진 넥센 타선 기폭제


넥센 박병호(26)의 기세가 무섭다. 박병호는 5일 목동 LG전 1회말 선제 결승 2점홈런(시즌 23호)을 때려냈다. LG 선발 김광삼의 142km 직구를 밀어 쳐 우측 담장을 훌쩍 넘겼다. 전날 아치 2개를 그린 2위 박석민(삼성)과의 격차를 3개로 벌리며 홈런 선두를 굳게 지켰다. 박병호는 이날 4타수 2안타 1홈런 2타점을 기록했다.

배트에 불이 붙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박병호는 이날 경기까지 최근 6게임에서 6홈런을 뽑아내는 괴력을 발산했다. 1일 문학 SK전에선 데뷔 후 처음 한 경기 3홈런도 토해냈다.

올 시즌 처음 풀타임 1군에 도전하고 있는 박병호는 지난달 고비를 맞았다. 6월 23일 목동 삼성전 이후 올스타 브레이크까지 고작 1개의 홈런포를 가동하는데 그쳤다. 허리 통증으로 배트에 힘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했고, 무더위가 시작되자 체력저하까지 겹쳐 좋은 타구를 날리지 못했다. 올스타 브레이크를 통해 몸을 추스른 그는 지난달 31일 SK전부터 홈런포를 재가동해 단숨에 홈런랭킹 1위로 도약했다.

‘타고난 장사’인 박병호는 LG에서 활약할 당시부터 한 시즌 홈런 20개는 무난한 타자로 평가받았다. 그러나 주전으로 활약할 수 있는 기회를 잡지 못해 ‘유망주’ 꼬리표를 떼지 못했다. 지난 시즌 넥센으로 이적한 뒤 잠재력을 폭발시켰다. 넥센 유니폼을 입고 지난해 12홈런을 때려낸 그는 올해 거포본능을 뽐내며 데뷔 후 가장 많은 홈런을 터트리고 있다. 홈런이 많이 나오면서 자연스레 타점도 늘었다. 올 시즌 30홈런-100타점 달성도 어렵지 않을 전망이다.

시즌 개막 후 줄곧 상위권을 유지했던 넥센은 최근 팀 성적이 주춤하고 있다. 주전 중 풀타임으로 한 시즌 이상을 소화해본 야수들이 드물어 체력이 떨어지면서 팀 성적도 하락하고 있다. 팀이 어려움을 겪는 시기에 홈런포를 앞세운 박병호의 활약 덕에 넥센은 팀 창단 후 첫 플레이오프 진출의 희망을 이어가고 있다.


○넥센 박병호=모처럼 홈런을 친 날 팀이 이겨 환하게 웃을 수 있게 돼 기쁘다. 체력저하에 대비해 훈련량을 줄이고 경기에 집중하고 있는데, 그 덕분에 홈런이 많이 나오는 것 같다. 올스타전에 참가하지 못하게 됐을 때 아쉬움이 컸는데 올스타전 휴식기에 잘 쉰 덕을 보고 있다. 홈런을 치고도 팀이 패하면 웃지 않는다. 그 정도 책임감이 많이 늘었다. 홈런에 대한 부담은 전혀 없다.

목동|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gtyong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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