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볼브레이크] ‘선발야구’ 두산을 움직이는 두 산

입력 2012-08-06 07: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니퍼트-김선우-이용찬-노경은-김승회(왼쪽부터)로 구성된 두산 선발진이 올 시즌 짠물 투구를 거듭하고 있다. 두산은 5일까지 92경기에서 8개 구단 중 가장 많은 52번의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며 강력한 선발투수의 힘을 보여주고 있다. 스포츠동아DB

퀄리티스타트 52회 1위…비결은?

산1: 선발투수들 제구력 크게 좋아져

산2: 안방마님 양의지 투수리드의 힘

두산이 ‘선발의 야구’를 하고 있다. 5일까지 92경기에서 8개 구단 중 가장 많은 52번의 퀄리티스타트(QS·선발투수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를 기록했다. 5일 잠실 KIA전에서 연속기록은 깨졌지만 7월 25일 잠실 LG전부터 10연속경기QS를 올리며 7승3패의 호성적을 거뒀다. 지난해까지 선발진이 팀의 고질적 약점으로 꼽혔지만 올해는 니퍼트∼김선우∼이용찬∼노경은∼김승회로 구성된 5선발을 앞세워 상위권을 달리고 있다.


●투수진의 제구력 향상

두산 김진욱 감독은 5일 경기 전 QS가 많아진 비결에 대해 “투수들의 제구력이 뒷받침된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선발투수 중 노경은 이용찬 김승회 등은 구위로 상대를 제압하는 스타일이었다. 그러나 시속 150km대의 빠른 볼을 던지던 이용찬이 선발로 보직을 전환하면서 구속보다는 코너워크 등에 중점을 뒀고, 김승회도 변화구 제구력을 가다듬으면서 5선발의 역할을 훌륭하게 수행하고 있다. 김 감독은 “시즌 초반에도 (양)의지의 (투수)리드는 나쁘지 않았다. 다만 포수의 요구대로 투수들이 공을 던지지 못해 어려움을 겪었을 뿐”이라며 “포수의 경우 지금 던지는 공뿐 아니라 앞으로 던질 공에 대해 몇 수 앞서 생각하게 되는데 투수들이 몸쪽 볼 요구에 바깥쪽 볼을 던지면서 역배합이 돼 혼란을 겪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시즌을 치르면서 투수진이 안정을 되찾았다. 김 감독은 “투수들이 지금은 웬만하면 포수가 원하는 곳에 공을 던지고 있다”고 만족해했다.

주전 3년차가 된 두산 포수 양의지는 선발야구를 지키는 중요한 기둥이다. 스포츠동아DB



●주전포수 3년차 양의지의 역할

야구는 흔히 ‘투수놀음’이라고 한다. 그러나 투수가 호투하기 위해선 포수와의 호흡이 몹시 중요하다. 투수와 포수를 ‘배터리’(야구기록이 전보로 타전되던 시절 메시지를 주고받는 전신의 송수신자가 전지(배터리)로 이어져 있던 데서 연유)로 부르는 이유다. 김진욱 감독은 “올해 (양)의지의 볼 배합이나 투수리드가 한층 업그레이드됐다”며 “주전 3년차에 돌입하면서 포수로서 눈을 뜨는 시점이라고 봤고, 캠프 때부터 (양)의지를 우리 팀 전력에 있어 매우 중요한 포지션으로 보고 준비를 시켰다”고 설명했다. 물론 아직 3년차다. 김 감독은 걸어온 길보다 앞으로 갈 길이 먼 제자를 향해 “한 가지 아쉬운 부분은 게임포인트 상황에선 좀더 강하게 투수를 끌고 가는 모습을 보였으면 한다”고 주문했다.

잠실|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hong927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