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무로 ‘혈연 제작’ 시대?

입력 2012-08-1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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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만 관객 돌파를 눈앞에 둔 영화 ‘도둑들’을 함께 만든 최동훈감독(위)과 제작사 케이퍼필름의 안수현 대표 부부. 스포츠동아DB

‘도둑들’ ‘이웃사람’ ‘베를린’ 부부합작 눈길
차태현 형제 백윤식 부자도 함께 흥행 도전

‘피를 나눈’ 영화의 탄생이다.

부부, 형제, 부자지간까지 ‘혈연 호흡’으로 만든 영화가 화제다. 사전 이해의 과정을 거치지 않아도 돼 혈연으로 뭉친 영화인들의 합작은 유연한 분위기가 강하다.

1000만 관객을 넘보는 ‘도둑들’은 부부 호흡의 대표작. 연출자 최동훈 감독과 제작자인 케이퍼필름 안수현 대표는 부부다. ‘도둑들’은 두 사람이 함께 기획, 최 감독이 시나리오와 연출을 맡고 안 대표가 제작해 시너지를 냈다. 또 주연배우 전지현은 ‘4인용식탁’에서 안수현 당시 프로듀서와 맺은 친분을 바탕으로 최 감독을 만났고 ‘도둑들’ 출연에 의욕을 드러냈다.

23일 개봉하는 스릴러 ‘이웃사람’도 부부 호흡으로 완성됐다. 주인공은 김윤진, 공동 제작사로 참여한 자이온엔터테인먼트의 박정혁 대표가 남편이다. 결혼 후 처음으로 부부가 합작한 영화다.

하반기 기대작으로 꼽히는 ‘베를린’도 마찬가지. 연출자 류승완 감독과 제작사인 외유내강 강혜정 대표는 앞서 ‘죽거나 나쁘거나’의 연출자와 기획자로 출발해 최근 ‘해결사’ 등에 함께 참여하며 호흡을 맞췄다.

‘베를린’은 베를린을 무대로 남파 공작원, 그를 쫓는 킬러와 남한 형사의 첩보전으로, 류 감독의 동생 류승범이 주연한다. 형제끼리 힘을 모은 영화는 또 있다. 8일 개봉한 코믹 사극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를 기획하고 제작한 차지현 대표는 이 영화의 주인공 차태현의 형이다. 차태현은 “첫 사극영화이기도 하지만 형이 제작한 영화여서 흥행에 대한 욕심도 있다”고 밝혔다.

또 다른 코믹 사극 ‘나는 왕이로소이다’는 백윤식·백도빈의 부자 호흡을 엿볼 수 있는 영화. 신념이 굳은 황희와 술에 빠진 양녕대군 역을 각각 맡은 이들은 선과 악을 대표하는 주요 인물로 등장해 이야기에 긴장을 불어넣는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madeinhar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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