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원 거부한 최희섭의 투혼

입력 2012-08-1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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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희섭.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복통 불구 구장행…“팀 상승세 해치고 싶지 않아”

비가 내린 10일 광주구장. KIA 최희섭(33·사진)은 실내연습장에서 타격훈련을 마치고 덕아웃으로 돌아왔다. 선동열 감독이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몸은 어떠냐”고 물었다. 최희섭은 “이제 많이 괜찮아졌다”고 답했다.

사실 최희섭은 전날 의료진에게서 입원을 권유 받았다. 9일 오전 식사를 마치고 갑자기 복통을 느껴 119구급차를 타고 한국병원으로 이송됐고, 검진 결과 요로결석 진단이 나왔다. 다행히 결석 하나는 곧 배출됐지만 담당의사는 “결석이 더 남아있을 수 있기 때문에 이틀 정도 입원하고 지켜봐야 한다. 특히 통증이 극심했기 때문에 쉬어야 한다”고 권했다. 그러나 최희섭은 “지금 야구장에 꼭 가야한다”며 광주구장으로 달려왔고, 유니폼을 입고 덕아웃에 앉았다. 훈련을 소화하지 못한 데다, 몸 상태가 워낙 좋지 않아 결국 경기에 나서진 못했지만 동료들을 열심히 응원했다. 10일에는 정상적으로 훈련도 소화했다.

최희섭은 “팀이 상승세라서 분위기를 해치고 싶지 않다. 김상현도 부상으로 빠졌기 때문에 대타라도 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야구장에 왔다. 이제 4강에 올라왔기 때문에 동료들과 더 힘을 내야 할 때다. 다행히 결석이 다 나온 것 같아 아프지 않다”며 미소를 지었다.

광주|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rushl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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