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기 코치 덕에 살아난 ‘가을 정권’

입력 2012-08-2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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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권-김경기 코치 의기투합 결실
7·8월 5홈런 타율 0.331 ‘완벽 부활’


극적인 변화였다. SK 박정권(31)은 5월까지 34경기에서 1홈런·타율 0.184에 그쳤다. 하지만 6월 한 달 23경기에서 5홈런·타율 0.274 5홈런으로 영점을 조율하더니, 7·8월 35경기(21일까지)에서는 5홈런·타율 0.331로 완벽 부활했다. 반전의 이면에는 김경기 타격코치와 박정권의 의기투합이 있었다.

김 코치는 지난 시즌에도 부진의 늪에 빠져 있던 박정권을 도왔다. 지난해 8월 18일 1군 타격코치로 부임했을 때 박정권의 타격 밸런스는 좋지 않았다. 둘은 “페넌트레이스 막판을 버리더라도 포스트시즌을 바라보자”며 손을 맞잡고, 교정 작업에 나섰다. 결국 그 결과는 가을잔치에서의 방망이 대폭발로 이어졌다.

올 시즌에도 박정권이 위기에 빠져있던 5월말, 김 코치가 1군으로 올라왔다. 김 코치는 “공이 눈에 안 들어오는 상황이었다. 야구인들 얘기로 ‘공을 잡아두지 못했다.’ 시속 150km의 공도 130km처럼 만들어서 쳐야하는데, 당시의 박정권은 시속 130km의 공을 시속 150km처럼 쳤다. 포인트를 잡지 못했다”고 회상했다.

고민이 많았던 박정권은 폼을 수시로 바꿔가며 늪에서 탈출하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김 코치는 자신감이 떨어진 박정권에게 ‘네가 얼마나 좋은 타자인지’를 상기시켰고, ‘가장 좋았을 때’의 폼을 떠올리며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그 결과물은 무더운 여름이 되자, 수면 위로 떠올랐다. 최근 박정권은 SK 상승세의 첨병으로 떠오르며, 주장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김 코치는 “이제 (박)정권이가 너무 잘 하고 있어서 얘기할 것이 별로 없다. 지금은 150km공도 130km처럼 만들어서 치는 수준”이라며 미소를 지었다.

문학|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setupman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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